사회

"5.18로 가족 떨어져 생활" 10살 실종자

우종훈 기자 입력 2021-05-31 20:20:00 수정 2021-05-31 20:20:00 조회수 62

(앵커)
5.18 당시 10살의 나이로 계엄군에 끌려가
가족과 떨어진채 보호시설에서 자란
실종자가 진상규명위원회 조사를 신청했습니다.

행방불명자 조사의
새로운 사례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우종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계엄군에 맞선 시민군이 최후항쟁을 벌였던
1980년 5월 27일의 옛 전남도청.

도청에서 일하던 어머니를 찾고자
수 일 전 집을 나섰다
계엄군의 진압을 피해다녔다던 10살 조영운 씨.

조 씨는 이날 새벽녘 계엄군에 끌려
광주 송정리 군부대로 옮겨졌습니다.

(인터뷰) 조영운/ 5.18 민주화운동 당시 실종
"갑자기 총 쏘고 이러니까 오도 가도 못하고 계속 이제 막 거기(전남도청 주변)서 헤매고 있었죠. (버스에) 숨어 있는데 갑자기 버스 문이 열리더니 군인 2명이 들어오더니 셋 셀 동안 안 나오면 다 쏴버린다고 해서 (내렸습니다.)"

5.18이 지나간 조 씨 삶에 가족은 없었습니다.

조 씨는 일주일간 군 막사에 지내다
계엄군을 피해 시외버스를 타고 도망쳤는데,

도착한 곳이 서울이었고
이후 서울*부산의 복지시설에 지내며
폐쇄된 생활을 했다고 주장합니다.

부모, 형제의 생사를 확인한 것도
부친이 조 씨를 행방불명자로 신고한
1988년 이후였습니다.

(인터뷰) 조영운/ 5.18 민주화운동 당시 실종
"(행방불명자 명단 보자마자) 내가 죽은 사람인지 여하튼 기분이 굉장히 (안 좋았습니다.) 사람이 살아있는데 사망자, 실종자 이렇게 딱 명단을 보면."

조 씨의 실종 이후 남은 가족도 불화와
조 씨를 찾는다는 이유로 뿔뿔이 흩어졌습니다.

당시 4살이었던 어린 여동생은
5.18 이후 대부분 시간을 홀로 집에서 보내다,

이를 가엾이 여긴 이웃의 신고로
화순 복지시설에 맡겨져
학창 시절을 보냈습니다.

(인터뷰) 조OO/ 조영운 씨 여동생
"그걸(5.18 민주화운동)로 인해서 힘들어지고 하니까 언니도 오빠 찾으러 간다고 하고 서울로 갔던 것 같고, 그게 없었으면 가족이 헤어질 일도 없었을 것 같아요."

조 씨를 포함해 진상규명위원회는
군경의 증언과 진료기록을 토대로
5.18 당시 효덕초 인근 야산에서
암매장 된 채 발견된 4세 어린아이 등
행방불명자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할 계획입니다.

이번 조사로 41년간 드러나지 않은
행방불명자에 대한 진실이 풀릴지 주목됩니다.

MBC뉴스 우종훈입니다.

◀ANC▶
◀END▶
광주 mbc뉴스 daum에서 확인하세요

Copyright © Gwangj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