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눈물의 첫 발인.."이제 살만해졌는데..."

이다현 기자 입력 2021-06-12 20:20:00 수정 2021-06-12 20:20:00 조회수 5

◀ANC▶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광주mbc 뉴스데스큽니다.

광주 학동 붕괴 사고로
17명의 사상자가 나온지
나흘이 지났습니다.

영영 돌아올 수 없게 된 9명 가운데 일부는
오늘 유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마지막 길을 떠났습니다.

이다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END▶

◀ 리포트 ▶

처참하게 매몰된 54번 시내버스,

가로수가 버텼던 앞 자리 승객들은
겨우 목숨을 건졌지만,
뒤편에 있던 9명은 끝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 S Y N ▶ 고 곽윤례 씨 유족(9일 ND)
"밥 먹고 가라고 했는데 안 먹고 가서 참.
그게 마지막이 될 줄은..."

64살 곽윤례 씨가 마지막 길을 떠나는 날,

가족들은 오열했습니다.

◀ S Y N ▶
"영영 못 올 길로 가네..마음이 고와서 좋은 데로 가시기는 할 거야."

곽 씨는 아들의 생일상을 차리려고
반찬을 사서 돌아오다 변을 당했습니다.

막내 동생을 갑자기 떠나보내게 된 친오빠는
고생 많았던 세월이 떠올라
애잔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 S Y N ▶ 곽영근 / 고 곽윤례씨 오빠
"보고싶죠. (고생만 하다) 살만하니까 이런 변을 당해서 참 말할 수가 없어요."

2시간 50분 만에 가까스로 구조됐지만,
숨을 거둔 채 발견돼
첫 사망자가 된 60대 여성.

그리고, 시장에 다녀오던 50대,
두 아들의 어머니도 영면에 들었습니다.

부녀가 함께 버스에 탔다가 생사가 갈렸던
30대 딸의 발인,

딸의 소식을 듣지 못한 채 치료를 받는
아버지는 이 자리에 나올 수 없었습니다.

참담한 비극에,
장례식장의 분위기는 내내 침통했습니다.

참사 나흘째...

사망자 9명 가운데 4명이 발인을 마쳤습니다.

앞으로 이틀 동안 다른 5명 사망자들의 발인도
차례로 진행됩니다.

앞서 이뤄진 부검에서는
이들의 사망 원인이 사고 충격에 따른
'다발성 손상'이라는 소견이 나왔습니다.

광주 동구청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엔
지금까지 2천 명 넘는 시민들이 찾아
애도를 전했습니다.

MBC 뉴스 이다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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