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조합장 권한 공사비 수십억 감액.."문흥식 관여"

우종훈 기자 입력 2021-07-02 20:20:00 수정 2021-07-02 20:20:00 조회수 7

◀ANC▶
붕괴 참사가 일어난 학동 4구역 재개발사업
공사비와 관련해 의심스러운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조합장 말 한마디에
공사비가 10% 이상 일괄 삭감된 건데요.

그 액수만 24억이 넘습니다.

미국으로 도주한 문흥식
전 5.18구속부상자회 회장도
함께 영향력을 행사했습니다.

우종훈 기자가 녹취록을 단독 입수했습니다.

◀VCR▶

붕괴 참사가 난 학동 4구역의
재개발 조합장으로
조 모 씨가 새로 선출된 지난 2019년.

전임 조합장 A씨와
석면철거를 맡은 지형이앤씨 B 대표간
공사금을 둔 대화입니다.

A 전 조합장이 새 조합장이 선출되자마자
석면철거 전체 공사금이 변경된 것을 두고,

[CG] 공사금이 바뀌면서 조합원들로부터
본인의 입장이 난처해졌다고 말하자,

B씨는 대뜸 공사금을 10% 정도 깎자고 요구해
따를 수밖에 없었다며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CG] 또 이렇게 되면 이전에 맺은 계약이
엉터리인 셈이 돼 버린다는 A씨 말엔,

을의 입장에선 계약 해지가 되지 않은 것만도
감사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답합니다.//

그런데 갑작스러운 계약 변경은
석면철거 공사뿐만이 아니었습니다.

[CG] 시공사가 맡은 일반철거공사를 제외하고
조합이 발주자가 돼 계약한 공사는,

지장물철거와 석면철거,
도로포장과 공원을 조성하는
정비기반시설 공사.//

지난 2018년 2월 전임 조합장과 맺은
세 개 공사의 전체 비용은
다음해 1월
계약서상 면적이나 내용이 바뀐게 없음에도
조 조합장 선출 이후 일제히 바뀝니다.

[CG] 이들 공사 모두 모두 10%에서
최대 18.7%씩 석연치 않게 감액됐는데,

그 액수만 24억 5천만원에 이릅니다.//

조합장의 말 한마디에
수십억여 원의 공사금이 변경된 겁니다.

조합원이 요구한다며
업체들을 불러 계약 변경을 주도한건
문흥식 전 5.18 구속부상자 회장과
조 조합장의 아들인 조 모 이사.

[CG] 정비기반시설 공사를 맡은
한 업체 관계자는
"계약 변경에 명확한 이유는 없었다"며,

"조합장의 말에 좌우될 수밖에 없는 것이
재개발의 고질적인 문제"라고 밝혔습니다.//

조 이사와 B 대표 등의 말을 듣기 위해
전화를 걸었지만 취재에 응하지 않거나
아예 업체 번호가 사라진 상태였습니다.

◀SYN▶ 조 모 이사/ 조 모 조합장 아들 (음성변조)
"(옛날 계약이나 이런 것들 관계인데요. 잠깐만 통화해 주시면 안 될까요?)
죄송합니다. 지금 일이 있어서요. 죄송합니다."

조합 지도부 요구에
거액이 줄어든 수상한 계약 변경.

조 조합장이 업무상 배임 혐의로 입건되고
문 전 회장이 업체로부터
로비를 받았다는 의혹이 나오는 가운데,

공사금이 고무줄처럼 바뀔 수 있던 이유는 뭔지
원래 계약은 정당했는지에 대한
수사 결과에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MBC뉴스 우종훈입니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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