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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재판 어디까지 왔나

김철원 기자 입력 2019-11-08 20:20:00 수정 2019-11-08 20:20:00 조회수 9

(앵커)
화면으로 보면
아픈 사람처럼 보이지 않습니다만
전두환씨는 건강을 핑계삼아
재판을 질질 끌어왔습니다.

5.18 당시 헬기사격이 있었는지를 다투는
이 재판은 막바지를 향해가고 있습니다.

김철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그간 전두환 광주재판을 한마디로 하면 '시간끌기'였다고 요약할 수 있습니다.

2017년 4월 문제가 된 회고록을 출간하고 지난해 5월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이래 4차례나 재판을 연기시켰습니다.

광주에서 공정한 재판을 못받을 것 같다는 이유였는데 몸이 아프다는 이유도 댔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12월 6일 골프를 즐기던 전두환의 모습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핑계는 거짓말로 드러났습니다.

결국 광주지법이 강제구인장을 발부했고 올해 3월 법정에 마지못해 출석했습니다.

그리고 남긴 이 한 마디.

(인터뷰)
기자: "발포명령 부인합니까?"
전두환: "왜 이래!"

이후 광주지법에서는 한 달에 한 번 꼴로 재판이 열렸고 5.18 당시 헬기사격을 목격했다는 증인 이십여명이 출석해 당시를 증언했습니다.

광주기독병원 간호실습생부터

(인터뷰)최윤춘/5.18 헬기사격 목격자(당시 광주기독병원 간호실습생; 6월 10일 광주지법)
"위에서 아래로 쐈어요. 그냥 그 사람들한테 쐈
어요. 누가 봐도 사람한테 쏘는 거예요.
(기자:탕탕탕 쏜 겁니까?)
"따다다다 쐈죠. 따다다다"

조비오 신부와 함께 헬기사격을 봤다는 천주교 신자까지 나섰습니다.

(인터뷰)이00/5.18 헬기사격 목격자(당시 호남동성당 평신도; 10월 7일, 광주지법)
"조비오 신부님이 마침 나오면서 '보스코 총
무'(본인) 이리 와보소' 그래서 가봤더니 두 번
이나 그 소리가 나면서 빨간 불빛이 밑으로 난
사하면서..."

당시 육군 탄약관리 하사까지 나서 헬기사격을 증언했습니다.

(인터뷰)최종호 5.18 헬기사격 증인(당시 육군 31항공단 탄약관리하사; 9월 2일, 광주지법)
"제가 탄약을 4통 정도 내줬으니까 제가 그 때
업무일지하고 탄약 나갔던 기록을 다섯장 이상
썼어요."


하지만 이런 증언에도 불구하고 전두환은 단 한발의 헬기 사격도 없었다며 혐의를 아예 부인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정주교 변호사 (전두환측 변호인; 9월 2일, 광주지법)
"우리 국민의 바람은 5.18민주화운동 기간 중에
정말 광주에서 헬기가 단 한 발의 총을 쐈는지
안쐈는지 그걸 모두 밝히는 것이 재판의 목적이
라고 생각합니다."

재판은 이제 막바지입니다.

다음주 월요일 열리는 재판에서는 전두환측 증인으로 헬기조종사 5명이 출석할 예정인데 5.18 헬기사격을 부정하는 내용을 진술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전두환 측 증인심문이 끝나면 한 두번의 재판을 더 거친 다음 내년 1월쯤 1심 선고가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스탠드업)
그동안 몸이 좋지 않아 재판에 못 나오겠다던 전두환의 주장이 이번 골프장 영상을 통해 거짓으로 드러난 만큼 재판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MBC뉴스 김철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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