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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비오 신부와 함께 "5.18 헬기사격 봤다"

김철원 기자 입력 2019-10-07 20:20:00 수정 2019-10-07 20:20:00 조회수 2

(앵커)
전두환씨의 회고록과 관련한
재판의 핵심 쟁점은
5.18 당시 헬기사격이 있었는지입니다.

故 조비오 신부가 이를 목격했다고 하자
전두환씨가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해서
소송이 벌어진건데요,

오늘(7) 재판에는
조 신부와 함께 현장에서 헬기사격을
직접 목격한 증인이 출석했습니다.

김철원 기자입니다.

(기자)

故 조비오 신부가 5.18 당시 호남동성당에서 헬기사격을 목격했다고한 시간은 전남도청 앞 집단발포가 있었던 1980년 5월 21일 오후 1시 직후부터 오후 2시 전후입니다.

광주시 불로동 일대를 낮게 기동하던 헬기에서광주공원 쪽으로 총을 난사했다는 겁니다.

(인터뷰)故 조비오 신부/MBC 다큐멘터리 '어머니의 노래'(1989년 방송)
"(헬기에서) 불이 피슉 대면서 '드드드드' 하는거야. 아주 지축을 울려요."

지금까지는 조비오 신부 혼자 목격한 것으로 알려져왔는데 당시 성당에서 조 신부와 함께 현장을 목격한 천주교 평신도가 39년만에 법정에 출석했습니다.

당시 호남동성당 사도회 총무였던 이 모씨는 조비오 신부가 불러서 성당 정문 쪽으로 갔다며 헬기가 불꽃을 뿜으며 사격하던 상황을 생생하게 묘사했습니다.

(인터뷰)이00/5.18 당시 호남동성당 평신도
(헬기 사격 목격)
"조비오 신부님이 마침 나오면서 '보스코 총무'(본인) 이리 와보소' 그래서 가봤더니 두 번이나 그 소리가 나면서 빨간 불빛이 밑으로 난사하면서..."

조비오 신부의 증언에 힘을 싣는 이씨의 증언에 대해 전두환씨 측 변호인은 39년 동안 침묵하다가 이제서야 증언에 나서는 것을 믿기 어렵다며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인터뷰)정주교 변호사/전두환씨 변호인
"헬기 목격자들이 나와서 증언하는 것 다 보셨잖아요. 오늘 조비오 신부님이랑 같이 봤다는 사람의 증언도 보셨잖아요. 그 분 말씀을 믿을 수 있겠습니까. 39년 동안 얘기를 안하다가 지금 나타나서 얘기했고..."

한편 이번 재판에서는 5.18 당시 시민군이었던 박남선씨와 김인환씨가 출석해 계엄군이 전남도청을 진압할 때인 80년 5월 27일 있었던 헬기사격을 증언하기도 했습니다.

(스탠드업)

5.18 당시 헬기를 몰았던 조종사들은 오는 11월 11일 법정에 출석합니다.

이들에 대한 증언이 마무리되면 전두환 재판도 마무리 수순을 밟게 됩니다.

MBC뉴스 김철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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