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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광주재판 "5.18 헬기에 탄약 지급"

김철원 기자 입력 2019-09-02 20:20:00 수정 2019-09-02 20:20:00 조회수 1

(앵커)
5.18 헬기사격과 관련한
전두환씨 재판에
당시 육군 헬기부대의
탄약 관리 하사가 증인으로 출석했습니다.

이 증인은 출동하는 헬기에
총탄 수천 발을 지급했는데
나중에 반납할 때 보니
1/3이 비어 있었다고 증언했습니다.

김철원 기자입니다.

(기자)

5.18 기간 동안 육군에 의한 헬기사격의 유무를 따지고 있는 전두환 광주 재판에서 주목할만한 증인이 출석했습니다.

지금까지는 주로 시민들이 나와 헬기사격을 증언했는데 이번 재판에서는 5.18 당시 현역 군인, 그것도 육군 헬기부대의 탄약을 직접 관리했던 하사관이 법정에 나온 겁니다.

육군 31항공단 전 탄약관리하사 최종호씨는 "고폭탄과 보통탄, 7.62밀리미터짜리 기관총탄 등 헬기용 탄약 수천발을 군인들에게 지급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일주일 뒤 반납할 때 보니 탄통마다 약 1/3 가량이 소모돼 비어 있었다며 광주에 다녀온 헬기에 탑승했던 군인들끼리 '비참하다'고 했던 대화내용도 공개했습니다.

전두환씨 변호인이 "그 탄약들이 광주에 출동하는 부대에 지급된 것이라고 하는 것은 추측"이라고 말하자 최씨는 당시 헬기가 아무 곳에나 가서 탄약을 쓰고 올 일은 없다며 "확신한다"고 반박했습니다.

(인터뷰)최종호/육군 31항공단 전 탄약관리하사
(전두환 재판 증인)
"제가 탄약을 4통 정도 내줬으니까 제가 그 때 업무일지하고 탄약 나갔던 기록을 다섯장 이상 썼어요."

이어 증인석에 오른 고 조비오 신부의 조카인 조영대 신부도 헬기 사격과 관련한 새로운 증언을 내놨습니다.

조비오 신부가 MBC 5.18 다큐멘터리 '어머니의 노래'에 출연해 헬기 사격을 처음 증언할 때만 하더라도 다른 목격자가 없는 줄 알았는데 조신부랑 함께 기총소사를 본 또다른 목격자를 뒤늦게 알게 됐다는 겁니다.

(인터뷰)조영대 신부/故 조비오 신부 조카
"조비오 신부님이 헬기 기총 소사를 목격한 그 자리에 있었다고 저에게 말씀하신 분이 생각났습니다"

전두환씨는 변호사를 통해 5.18 기간 동안 헬기 사격은 위협사격조차 없었다는 것이 진실이라며
이는 1995년 서울지검 조사와 대법원 판결문에서도 이미 확인된 사실이라며 같은 주장을 되풀이했습니다.

(인터뷰)정주교 변호사/전두환씨 변호인
"우리 국민의 바람은 5.18민주화운동 기간 중에 정말 광주에서 헬기가 단 한 발의 총을 쐈는지 안쐈는지 그걸 모두 밝히는 것이 재판의 목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재판부는 조비오 신부와 함께 기총소사를 목격했다는 호남동 성당의 평신도 이 모씨 등 헬기사격 목격자 5명에 대해 증인신문을 추가하기로 했습니다.

(스탠드업)
일단락된 것으로 정리됐던 5.18 헬기 사격의 목격자들. 증인 다섯명이 추가되면서 전두환 재판은 다소 길어지게 됐습니다.

다음 재판은 오는 10월 7일 열릴 예정입니다.

MBC뉴스 김철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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