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내년 5.18 40주년을 앞두고
5.18 기념재단이
UN 사무국이 있는
스위스 제네바에서 토론회를 열었습니다.
토론도 물론 의미가 있었지만
특히 UN 인권위원회 관계자가
재단측에 전한 메시지가 주목을 끌었습니다.
김철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스위스 유엔 제네바 사무국은 미국 뉴욕 본부와 더불어 전 세계 4곳에 있는 UN 사무국 가운데 하나입니다.
국제노동기구와 난민기구 등 주요기관들이 밀집해 있는 이 곳에서 5.18 기념재단은 지난 23일 세계 인권단체들을 초청해 5.18의 가치를 알리는 토론회를 열었습니다.
열기는 뜨거웠습니다.
(녹취)수잔 윌딩/시민단체 CIVICUS 제네바 대표
"우리는 민주주의가 계속되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다른 국가들은 멈춰 있거나 후퇴하기도 하는데요. 유독 한국에서 민주주의가 계속 전진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5.18 단체들이 UN에서 행사를 치른 것은 지난 2017년 뉴욕에서 열린 '넘어 넘어' 영문판 출간기념 학술대회를 비롯해 이번이 세번째입니다.
(인터뷰)이광수 5.18 기념재단 이사(부산외대 인도어과 교수)
"(5.18로부터 시작한 민주화 과정이) 다른 나라에는 없다. 우리나라가 가지고 있는 이런 경험을 다른 나라가 필요하다면 지원도 하고 함께 하기도 하고..."
(스탠드업)
5.18 40주년을 앞두고 학술대회와 홍보행사 개최 차원을 뛰어넘는 UN에서 광주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때입니다.
한편, 토론회를 치른 5.18 기념재단은 UN 인권위원회 고등판무관실 관계자를 만난 자리에서 의미있는 이야기를 이끌어냈다고 말했습니다.
국내 정치적 역학관계로 꽉 막혀 있는 5.18 진상규명에 UN 인권위원회 차원에서 특별 조사관을 보내 양민학살 문제를 조사하는 등 행동에 나설 수도 있다는 겁니다.
(인터뷰)조진태 5.18 기념재단 상임이사
"인권고등판무관실의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은 '충분히 우리가 지원할 수 있겠다. 그리고 특별조사관이 제주 4.3을 비롯해 한국에 가게 되는데 그럴 때 5.18도 함께 조사할 수 있도록 하겠다' 이런 답변을 들었습니다."
지난 2011년 기록물이 UN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이후 세계적 가치를 인정받은 5.18 광주민주화운동.
UN이 실제로 나서 5.18 진상규명에 도움을 줄 수 있을 지 주목됩니다.
스위스 유엔 제네바 사무국에서 MBC뉴스 김철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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