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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죽었나" 이철규 열사 30주기 추모 열기

입력 2019-05-06 21:17:01 수정 2019-05-06 21:17:01 조회수 8

◀ANC▶
공안당국의 지명수배 중에
참혹한 시신으로 발견된
조선대학생 고 이철규씨의
30주기 추모제가
오늘 광주 망월동에서 열렸습니다.

고문 당해 죽었을 거란 추측 뿐
의문사로 남아있는 그의 죽음 앞에
여전히 한을 풀지 못한
유가족과 친구들이 눈물을 쏟았습니다.

박수인 기자입니다.

◀VCR▶

1989년, 스물 다섯 젊은 나이로 숨진
조선대생 이철규 열사의 30 주기 추모제.

이젠 제대로 걷지도 못하게 된 노모가
늙지 않는 아들 앞에서 눈물 짓습니다.

◀INT▶
황정자/ 이철규 열사 어머니
"누가, 어떤 놈이 보기도 아까운 내 아들을 지지고 밟아서 죽였는가....밝혀지지 않고 30 년이란 긴 세월을 제사를 지내고 있어요."

조선대에서 학원 민주화운동을 주도하며
교지 '민주조선' 편집장으로 활동한 이 열사.

공안당국에 수배된 이 열사는 실종 일주일만에
광주 4 수원지에서 참혹한 시신으로 떠올랐고,
실족 후 익사라는 경찰의 발표는
의문만 남겼습니다.

◀INT▶
안현철/ 이철규 열사 30주기 행사위원장
"열사의 죽음을 은폐한 자, 열사의 죽음 뒤에서 미소짓는 자, 그들이 누구인지 명명백백히 밝혀낼 때만이 열사가 꿈꿨던 세상을 향해 한발 더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친구들은 진상규명이라는 무거운 부채감을
떨치지 못한 채 중년이 됐습니다.

◀INT▶
강성호/ 당시 조선대생
"시신 발견됐을 때 처참한 모습들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고, 또 철규 엄마가 늙고 병들어서 걸음도 제대로 못 걷고 있거든요. 저분 돌아가시기 전에 철규 사인이 꼭 밝혀졌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2002년 의문사 진상규명위원회가
'조사 불능' 결정을 내리며
풀리지 않는 의혹으로 남은 이 열사의 사인.

이철규을 기억하는 이들의
슬픔과 연대 속에서
그의 죽음을 밝히자는 움직임이
다시금 힘을 얻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수인입니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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