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스페셜 5・18 뉴스

"80년 5월 21일 전 씨는 광주에 왔었다"

송정근 기자 입력 2019-05-13 21:00:06 수정 2019-05-13 21:00:06 조회수 9

(앵커)
5.18 당시 계엄군의 집단 발포는
사살 명령에 따른 것이었고,
그 명령은 전두환씨가 내렸다.

당시 미군의 정보요원이었던 김용장씨가
오늘 국회에서 주장한 내용입니다.

김 씨는 자신이 미국에 보고한
첩보 내용을 토대로
이같이 진술하면서
북한군 침투설은 터무니없다고 말했습니다.

송정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계엄군에 폭력에 저항하는
시민들이 전남도청을 향해 행진하던
1980년 5월 21일 전남도청

낮 1시쯤 전남도청 스피커에서
애국가가 울려 퍼지더니
시민들을 향해 빗발처럼 총탄이 날아왔습니다.

(인터뷰)강용주/前 광주트라우마센터장
(2013년 광주MBC뉴스데스크)
"무슨 애국가 소리? 하고 쳐다봤어요. 애국가 소리가 멈추자마자 총소리가 콩볶듯이 나는 거예요. 내가 물을 떠다준 군인이 시민들에게 발포했다는 거죠."

12.12 쿠데타 이후 군 실권을 쥐고있던
전두환 보안사령관은 당시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미군 정보요원이었던 김용장 씨는
전 씨가 집단 발포가 있던날 정오쯤
헬기를 타고 광주에 왔었다고 증언했습니다.

지금 제1 전투비행단이 있는
광주 비행장에서 정호용 특전사령관 등
74명과 함께 회의를 진행했다는 겁니다.

이 때 전씨의 발포 명령이 있었고
이는 자위권 발동 차원이 아닌
사실상의 사살 명령이었다고
김씨는 주장했습니다.

(인터뷰)김용장/前 미군 정보요원
"오후 1시 도청 앞에서 집단 사살이 이루어졌고, 이런 것들을 감안하면 전두환의 방문 목적은 바로 사살 명령이었다고 생각이 듭니다."

김 씨는 북한 특수군 침투설도
허위 날조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당시 미군의 첩보 위성이 광주를
집중 정찰 했기 때문에 북한군이 침투했다면
미군의 정보망이 완전히 뚫린거나
다름없었다는 겁니다.

극우단체들이 북한특수군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는 시민 선동 등은
오히려 신군부가 광주에 위장 투입한
특수부대의 소행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인터뷰)김용장/前 미군 정보요원
"북한 특수군이 했다는 방화, 총격, 장갑차, 군 수송차량 탈취는 일반 시민이 했다고 보기 어려운 매우 극렬한 행위들인데.."

김 씨는 내일 광주를 방문해
오월 영령과 광주시민들 앞에서
5.18 당시 상황에 대해
한차례 더 증언할 예정입니다.

(스탠드업)
이번 증언을 통해 그동안 전두환 씨가
부정해왔던 도청 앞 집단 사살 명령 등
5.18 진상 규명 작업이 속도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송정근입니다.

◀A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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