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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기사격을 목격하다

송정근 기자 입력 2019-05-17 20:30:03 수정 2019-05-17 20:30:03 조회수 2

(앵커)
5.18 때 헬기사격이 있었는지 여부는
신군부의 시민 학살이
의도적이었는지를 가리는
중요한 판단 기준입니다.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전두환씨의 형사재판도
헬기 사격 여부가 핵심 쟁점입니다.

5.18 때 부상자를 치료했던 의료진은
M16 총상 환자와 확연히 달랐던,

헬기사격에 의한 것으로 보이는 환자를
또렷이 기억하고 있습니다.

송정근 기자입니다.

(기자)

17살의 나이로 기독교 병원에서
간호 실습을 하고 있었던 56살 최윤춘 씨.

아직도 1980년 5월에 목격한
계엄군의 헬기 사격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헌혈을 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던
시민들을 향해 헬기에서 총탄이 쏟아졌고
환자를 태우고 오는 차량에도
헬기에서 군인들이 총을 쐈다고 말합니다.

(인터뷰)최윤춘/헬기 사격 목격자
(당시 기독병원 간호 실습생)
"느닷없이 비행기가 그렇게 헬기가 내려가면서 헌혈 행렬에 총을 쏴대는 거예요. 그러니까 어떻게 되겠어요. 그 총을 쏘고 있는데 헌혈 행렬이 가만히 있을 수 없잖아요. 인산인해가 되는 거지..."

헬기가 날아 온 방향과
헬기의 비행 높이,
그리고 헬기에서 발사된 총알의 모습까지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최윤춘/헬기 사격 목격자
(당시 기독병원 간호 실습생)
"(기독병원) 운동장이 모래 섞인 이렇게 흙으로 된 운동장인데 탕탕 튕기듯이 이런 식으로 파편이 튕기듯이 탕탕탕탕 튕겨지듯이 쏴지고.."

최 씨의 증언은
고 조비오 신부와 피터슨 목사의
헬기 사격 증언과 궤를 같이하고 있습니다.

5.18 당시 시민들을 치료했던 의료진은
총을 맞은 환자와 사망자들 가운데
총상 정도가 확연히 차이나는
사람들이 있었던 걸 기억합니다.

(인터뷰)조상기/기독병원 순환기내과 부장
(당시 기독병원 레지던트 1년차)
"기관총으로 쏘는 것 같은데 기관총이 아니라 아마도 헬기 사격이 아니었나 생각이 되는데 앞에 사람의 얼굴만 있고 뒤에는 없어져 버린 그런 사람..그런 사람도 제가 봤어요 직접..."

헬기에서 발사된 기관총이 아니면
설명하기 힘든 상처들이었습니다.

(인터뷰)조상기/기독병원 순환기내과 부장
(당시 기독병원 레지던트 1년차)
"보통 사람들은 총상 그러면 총 맞고 사망하고 그랬었는데 헬기 사격은 다리가 없어져 버린다던가 머리가 아까 말한 것처럼 뒤에는 없어져 버린 그런 사람들도 있었고..."

전일빌딩 천장에 남아있는
선명한 총탄 흔적,

국과수와 국방부 특별조사위원회의
조사 결과도
당시 의료진들이 목격한 끔찍한 상처가
헬기 사격에 의한 것이었음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스탠드업)
5.18 당시 의료진들의 기억과
이후에 드러난 정황들은
하나의 진실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5.18때 헬기사격이 있었다는 겁니다.

이는 시민들을 향한 발포가
자위권 차원이었다는 신군부의 주장이
거짓임을 말해줍니다.

전두환씨가 법정까지 가며
헬기사격을 처절하게 부인하고 있는 이윱니다.

엠비씨뉴스 송정근입니다.

◀A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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