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스페셜 5・18 뉴스

전두환, 잔혹한 군 '이미지 세탁' 지시

남궁욱 기자 입력 2019-05-27 20:30:03 수정 2019-05-27 20:30:03 조회수 6

(앵커)
39년 전 오늘은 계엄군이
전남도청의 시민군들을
무자비하게 진압했던 날입니다.

이 진압작전이 끝나고 난 뒤
전두환 신군부는
진실을 은폐하고
왜곡하는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계엄군을 피해자로 둔갑시키라는
지시를 내리고,
외신에 보도된 군의 잔혹한 진압 사진이
국내에 퍼지는 것을 막으려
미국 문화원에 난입하기도 했습니다.

남궁 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5.18 민주화운동 직후인
1980년 6월 27일 주한 미국대사관에서
작성한 비밀문서.

문서의 제목은 '광주 도서관 사건'입니다.

(CG)
'1980년 6월 23일 다섯 명의 무장 군인들이
광주 미국문화원 도서관에 난입했고
그 이유는 타임지나 뉴스위크에
계엄군과 관련한 기사가 나온 것을
찾기 위해서'라고 적혀 있습니다.

미국 언론에 실린 계엄군의 만행이
다른 나라나 국내에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로 보입니다.

(인터뷰)이재의/5.18기념재단 연구위원
"문화원 같은데 지방 문화원에 (타임지나 뉴스위크가)깔렸다고 그런 판단을 했을 것 같아요. 그러니까 그것을 일반 시민들이 보기 전에 이걸 빨리 삭제하기 위해.."

전두환 세력이 5.18의 진실을 왜곡하고
은폐하려 했던 시도는 더 있습니다.

미국 국방부가 1980년 6월 25일에 작성한
'광주 사태 이후 한국 정부의 대응 동향'이라는 제목의 비밀문서.

이 문서에는 피해자인 광주 시민과
가해자인 계엄군을 뒤바꾸려는
전 씨의 의도가 그대로 드러나 있습니다.

(CG)
'전두환이 학생이나 시민들이 군인들을 구타하는 사진을 입수하라고 지시했다'

'공수부대의 야만적인 진압 장면을 해외 언론이 보도한 탓에 군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다'며
'이를 만회하려는 계획'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사진 뿐만 아니라 영상자료를 활용하라는
지시도 잇따라 나옵니다.

(CG)
'전두환이 주일본 한국대사관에 지시해서
계엄군 측에 유리하게, 광주 시민에게
불리하게 편집될 수 있는 일본TV 영상자료를 확보하라고 지시했다는 내용입니다.

(인터뷰)이재의/5.18기념재단 연구위원
"역공작이라고 할 수 있겠죠. 과잉진압을 했다 이런 비난 여론이 5.18 기간 중에 있었고 이게 앞으로 굉장히 쟁점이 될 것이란 것을 자기들도 감을 가지고 있었죠"

(스탠드업)
정권찬탈을 위해 5.18을 끊임없이
왜곡하며 폄훼해 온 전두환 씨.

하지만 그 날의 진실을 담고있는 자료들은
그가 감추려고 한 것이 무엇인지
분명하게 알려주고 있습니다.

MBC 뉴스 남궁욱입니다.

◀ANC▶
◀VC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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