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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헬기사격, 헌혈시민에게도 발포

김철원 기자 입력 2019-06-11 07:35:05 수정 2019-06-11 07:35:05 조회수 8

(앵커)
5.18 당시 헬기사격을 목격했다는
고 조비오 신부를 비난한 전두환 씨 재판이
어제(10일) 광주에서 이어졌습니다.

헬기 사격을 직접 목격한 시민들의
법정증언이 이어졌는데요,

헌혈을 위해 병원을 찾은 시민들에게까지
총을 쐈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김철원 기자입니다.

(기자)

1980년 5월, 당시 광주기독병원 간호실습생이던
최윤춘씨는 39년이 지난 지금도 그 날을 잊을 수 없습니다.

헬기가 낮은 고도로 병원 쪽으로 오더니 헌혈을 위해 줄 서 있던 시민들에게 사격을 시작했다고 말했습니다.

위협사격 수준이 아니라 실제로 총을 맞고 쓰러지는 사람도 있었다고 증언했습니다.

(인터뷰)최윤춘/헬기사격 목격자(당시 간호실습생)
"위에서 아래로 쐈어요. 그냥 그 사람들한테 쐈어요. 누가 봐도 사람한테 쏘는 거예요.
(기자:탕탕탕 쏜 겁니까?)
"따다다다 쐈죠. 따다다다"

증인으로 참석한 6명의 시민들은 헬기사격을 봤다는 고 조비오 신부를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한 전두환씨의 회고록을 정면으로 반박했습니다.

증인들이 헬기를 목격한 때와 장소는 전남도청 앞 집단발포 직후인 5월 21일 오후 2시를 전후해 광주 동구와 남구 일대로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인터뷰)정수만 전 5.18유족회장/
"공중에서 총소리가 막 나더라고요. 이렇게 돌아보니 헬기에서 나요. 그래서 나무 밑으로 뛰었어요. 숨어가지고 있다가..."

이번에도 법정에 나오지 않은 전두환씨는 변호인을 통해 헬기사격 현장검증을 하자고 요구했습니다.

(인터뷰)정주교 변호사/전두환씨 법률대리인
"(광주 전일빌딩) 좁은 벽 안에 50개의 탄흔이 밀집되게 나와 있다 이게 과연 가능한 일인지 그 점을 밝히기 위해서 실제로 헬기에서 사격을 해보자는 것이죠."

재판부는 헬기사격 현장검증 필요성에 공감한다면서도 현실적으로 가능한지를 검토하겠다면서 다음 재판에도 증인심문을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 st-up ]
법조계에 따르면 특별한 변수가 없을 경우 이르면 오는 9월이나 10월쯤 전두환 재판의 1심 선고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철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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