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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왜 이래" 전두환 광주재판 1년

우종훈 기자 입력 2020-03-11 20:20:00 수정 2020-03-11 20:20:00 조회수 4

(앵커)
전두환씨가 "왜 이래"라고 외치며
광주 법정에 출석한 지
오늘로 꼭 1년이 지났습니다.

1년동안 참 많은 일들이 있었죠.

하지만 정작 재판은
더디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코로나 영향까지 받으면서
5.18 40주기 전에
1심 선고가 나오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우종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광주에서 공정한 재판을 기대하기 힘들다며
이리저리 시간을 끌다 법원이
강제구인장을 발부하면서
광주지법에 마지못해 나오게 된 전두환.

행여 광주시민들에게 사과 한마디라도 할까
기대했지만 법정에 들어가기 전
그가 뱉은 한 마디는
광주시민들과 5.18 유가족들을
경악하게 했습니다.

(녹취)
"발포명령 부인합니까?"
"이거 왜 이래"

이후 한달에 한 번 꼴로 열린
재판의 쟁점은 전두환이 회고록에서 부인한
5.18 헬기사격의 존재 여부였습니다.

광주시민과 군인 등 이십여명이 출석해
치열한 법정 공방을 벌였습니다.

(인터뷰)최윤춘/5.18 헬기사격 목격자(당시 광주기독병원 간호실습생; 6월 10일 광주지법)
"위에서 아래로 쐈어요. 그냥 그 사람들한테 쐈
어요. 누가 봐도 사람한테 쏘는 거예요.
(기자:탕탕탕 쏜 겁니까?)
"따다다다 쐈죠. 따다다다"

증인심문이 거의 마무리되면서
1심 재판의 결론이 곧 나는 듯 보였습니다.
하지만.

(스탠드업)
"선고가 빨리 이루어질 것으로 보였던 재판은 여러 변수들이 겹치면서 언제 끝날지 불투명한 상황이 됐습니다."

재판장과 코로나 때문입니다.

장동혁 전 부장판사가
미래통합당 후보로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
사직하면서 재판장이 김정훈 부장판사로
바뀌었습니다.

바뀐 재판장이 어떤 결정을 하느냐에 따라
재판은 보다 길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 코로나 확산이 계속될 경우
광주지법의 휴정 기간이 길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인터뷰)류봉근/광주지방법원 공보판사
"코로나19 확산이 진정이 돼서 아시는 (광주지법) 휴정 권고 기간이 끝나면 재판부에서 기일을 지정해서 (재판이 진행됩니다.)"

만약 재판이 재개된다면 관심은
전두환의 재판 출석 여부입니다.

지난해말, 건강한 모습으로
호화만찬을 즐기고 골프를 즐기는 전두환의
모습이 공개되면서 재판 불출석 허가에 대한
비난 여론이 들끓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조영대 신부/ 고 조비오 신부 조카
"(전두환의) 꼼수, 핑계에 치우치지 않고 제대로 강제구인을 해서라도 재판정에 설 수 있게끔 했으면 좋겠습니다."

(CG) 한편 전두환 측 정주교 변호사는
취재진과 통화에서 재판장 교체는 안타깝지만
강제구인은 법적으로 타당하지 않다고
주장했습니다.//

전두환이 5.18 헬기사격을 부정하고
故 조비오 신부를 비난한 회고록을 낸 지도
만 3년이 돼가지만 1심 재판 결과가
언제 나올 지는 장담할 수 없는
답답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우종훈입니다.

◀A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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