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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인생의 오일팔7- 도미야마 다에코의 오일팔

김철원 기자 입력 2020-04-10 20:20:00 수정 2020-04-10 20:20:00 조회수 5

(앵커)
5.18은 한국인들 뿐 아니라
외국인들에게도 큰 충격과 영향을 줬습니다.

외신 보도를 통해
광주 소식을 접한 세계 각국에서
희생된 광주시민들을 추모하고
한국의 민주화를 바랐는데요.

올해 100살이 된
일본인 예술가 도미야마 작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광주MBC 5.18 40주년 연속기획보도
'내인생의 오일팔' 오늘은
'도미야마 다에코'씨의 오일팔을 만나봅니다.

김철원 기자입니다.

(기자)

쪽진 머리의 어미가
계엄군 총에 맞아 쓰러진 아들을 끌어안으며
눈물을 흘리고 있습니다.

'같이 죽고 같이 살자'며 결의를 다지는 광주시민들.

그리고 괴물로 변해버린 계엄군의 흉측한 얼굴들까지.

광주 5.18의 진실을 알리는 이 판화들은 여성 일본인 예술가 도미야마 다에코 씨가 찍어낸 작품들입니다.

그런데 작품을 찍어낸 날짜를 보니 대부분 1980년 5월과 6월 사이에 만들었습니다.

광주의 진실을 어떻게 일본에서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었을까.

(인터뷰)도미야마 다에코 작가 (100세, 일본 화가)
"전 세계에서 뜻을 함께 하는 친구들은 어디에서든 한국 광주라는 곳을 다 알고 있었습니다."

도미야마 작가의 작품들은 다양하게 변주돼 광주의 진실을 알리는 데 쓰였습니다.

양심적 일본인들이 재능기부를 통해 만든 다큐멘터리 '자유광주'에 실렸고

(이펙트)(자유광주, 26분짜리 일본 다큐멘터리)

자유광주.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슬픔이
분노가 낳은 거리.

자유광주.
생사를 건 투쟁이 낳은 거리.
모두가 자유로운 거리.

달력으로 만들어져 독일 등 유럽에 전파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마나베 유코 동경대 교수(한국민주화운동 연구자)
"독일에 사는 한국인 간호사들이랑 일본인 여성
들을 결부시켜가지고 도미야마 선생님의 독일
전시회를 하자고 그랬고 실행위원회를 만들었어
요. 1982년 독일 베를린에서 전시회를 했습니
다. 전시회가 있다는 사실을 알리는 유인물을 몰래 한국에 가지고 들어오기도 했습니다"

올해 한국 나이로 100살인 도미야마 작가는 조선이 일본의 식민지였을 때부터 한국에 관심이 컸습니다.

조선인 강제징용문제부터 유신독재시절의 반독재 민주화운동까지 한결같이 한국을 물심양면으로 도왔습니다.

사안의 본질을 꿰뚫어보는 진보적 작품활동을 왕성하게 펼쳐왔지만 약자와 소수를 위한 성향 때문인지 정작 일본에서는 각광받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도미야마 작가는 개의치 않습니다.

일본 핵발전소의 문제와 일본군 성노예 피해 여성들을 위한 작품활동을 벌이는 것이 여전히 즐겁다면서 광주시민들이 한국의 대단한 민주주의 전통을 세웠다며 부러워했습니다.

(인터뷰)도미야마 다에코 작가
"당신들 정말 대단한 전통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민주주의 전통이 후대에도 잘 전달 됐으면 좋겠습니다"

MBC뉴스 김철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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