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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정신' 깃든 옛 적십자병원 매각 위기

우종훈 기자 입력 2020-04-22 20:20:00 수정 2020-04-22 20:20:00 조회수 4

(앵커)
5.18 역사의 현장인
옛 적십자병원이
민간에 매각될 위기입니다.

광주시는 예산을 투입해
민간 매각을 막겠다고 하지만,

사유 재산이어서
경쟁자가 입찰금액을 많이 제시한다면
달리 방법이 없는 상황입니다.

우종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계엄군의 집단발포로 숨지거나 다친
시민들이 병원 한 켠에 누워있고,

총칼을 들지 않았던 시민들은
헌혈이라도 하겠다며
병원을 찾아 긴 줄을 섭니다.

5.18 때 광주 적십자병원은
항쟁의 중심이었던 전남도청과 가까워
수많은 환자와 시민이 찾았던 곳입니다.

(이펙트)

대동정신이 깃든 옛 적십자병원이
민간에 매각될 위기에 놓였습니다.

(녹취)5월 단체/
"옛 광주적십자병원 민간 매각을 반대한다, 반대한다, 반대한다."

적십자병원을 가진 학교재단 채권단이
지난해 매각을 결정하면서
논의는 급물살을 탔습니다.

5월 단체들은 의료진의 헌신과
시민들의 아픔을 고스란히 간직한 병원을
광주시가 매입해 원형보존하라고 요구합니다.

(인터뷰)조진태/5.18기념재단 상임이사
"광주시가 나서서 적극적으로 공공재로의 의미를 놓치지 않고 시가 나서서 해결해야 한다고 봅니다."

광주시는 90억 원 예산을 투입해
매입에 나서겠다는 입장인데 변수는 돈입니다.

소유자인 채권단이 경쟁 입찰을 고수하고 있어
다음달로 예정된 입찰 과정에
광주시보다 많은 금액을 부른
희망자에게 넘어갈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5,18 제11호 사적지로 지정된
옛 적십자병원이지만
사유 재산이어서 보존에 한계가 있는 겁니다.

(인터뷰)이상재/광주시 5.18선양과장
"사실 재정적 부담이 많이 되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여기는 일반 사유지다 보니 매입을 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고요."

29개의 5.18 사적지 중
소유자가 매각을 희망하고
광주시가 매입을 추진하고 있는 곳은
옛 적십자병원과 홍남순 변호사 가옥입니다.

5월 단체는 5.18 역사의 현장들만큼은
경제 논리를 이겨내고
원형이 보존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MBC뉴스 우종훈입니다.

◀A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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