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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인생의 오일팔8- 데이비드 돌린저의 오일팔

김철원 기자 입력 2020-04-24 20:20:00 수정 2020-04-24 20:20:00 조회수 4

(앵커)
전두환 재판의 핵심 쟁점은
5.18 당시 헬기사격 여부죠.

전두환은 이를 극구 부인하고 있는데
광주MBC 취재진이
당시 금남로에서
계엄군의 헬기사격을 직접 목격한
미국인을 찾아냈습니다.

내인생의 오일팔, 오늘은
이 목격자의 이야기를
김철원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지난 1978년 미국 평화봉사단원의 일원으로
한국에 의료봉사를 왔던 데이비드 돌린저씨.

80년 5월 당시 우연히 광주를 들렀다
5.18을 현장에서 보게 됐습니다.

(인터뷰)데이비드 돌린저씨(당시 미국평화봉사단원)
"머리를 심하게 얻어맞아 부어서 사람의 머리처럼 보이지 않았죠 눈의 거의 감겨 있었고, 치아는 있으면 안 되는 곳에 있었습니다. 말로 형언하기 힘들었습니다""

계엄군의 잔인한 학살이 두려웠지만
광주시민들의 용기에 감동해
목격자를 자처하며
광주를 떠나지 않았습니다.

영화 택시운전사의 주인공
독일 공영방송사 위르겐 힌츠페터 기자 등
외신기자들의 취재와 통역을 도왔습니다.

(인터뷰)데이비드 돌린저씨(당시 미국평화봉사단원)
"항쟁지도부 기자회견은 월요일이었는데 5월 26
일이었습니다. 전남도청에 있던 항쟁지도부들이 와서 그들의 마지막 인터뷰를 외신기자들에게 통역했습니다."


그러다 마주하게 된 충격적 장면.

1980년 5월 21일 계엄군의 헬기발포를
금남로에서 직접 목격한 겁니다.

(인터뷰)데이비드 돌린저씨(당시 미국평화봉사단원)
"제가 5월 21일에 광주에 돌아왔을 때, 저는 계엄군들이 헬리콥터에서 총을 쏘는 것을 보았습니다. 금남로에서 총을 쏘는 것을 보았어요."

헬기사격 피해자의 시신도
병원에서 보았습니다.

(인터뷰)데이비드 돌린저씨(당시 미국평화봉사단원)
"어깨에 총상을 입었는데 총알의 출구는 엉덩이
쪽에 있는 시신들을 보았습니다. 그런 상처를 입는 것은 머리 바로 위에서 쏜 것이 아닌 이상 거의 불가능합니다."

산낙지와 김치를 좋아한다는 돌린저씨는
미국에 돌아가서도 광주를 알리는
시민단체에 가입해 5.18을 알려왔습니다.

미국 메사추세츠주에 사는 돌린저씨의
자택에는 광주와 5.18과 관련한 온갖
자료와 서적들로 가득합니다.

신념을 위해 목숨을 바친
광주시민들의 용기에 감동해
스스로 광주시민이 되기를 자처하는
돌린저씨는 故 힌츠페터 기자처럼
광주에 묻히고 싶다는 소망을
광주시민들에게 전했습니다.

(인터뷰)데이비드 돌린저씨(당시 미국평화봉사단원)
"광주에서 일어난 일을 목격하고 광주시민들을 보며 저는 비로소 인간이 됐습니다. 저는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광주에서 비로소 인간이 되었습니다. 제 고향은 광주입니다"

MBC뉴스 김철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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