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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2시간 내 광주 진압할 자신' 문건

남궁욱 기자 입력 2020-04-29 07:35:00 수정 2020-04-29 07:35:00 조회수 4

(앵커)
전두환은 그동안 자신은 5.18과
관련이 없다고 주장해왔습니다.

당시 군의 지휘 체계상
명령권이 없었다는 주장인데요.

하지만 전 씨가 광주 시민 학살의
주범이라는 정황들은
여러 곳에서 발견됩니다.

오늘은 그 중에 하나를 공개합니다.

남궁 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자신은 5.18과 관련이 없다고
끊임없이 주장하고 있는 전두환.

그는 침묵과 변명으로
광주와 무관하다고
되풀이 하고 있습니다.

(녹취)
임한솔: 광주 5.18 학살책임에 대해서 한 말씀 해주시죠
전두환: 광주하고 나하고 무슨 상관이 있어

하지만 전두환이 1980년 5월 광주 상황을
알고 있었고,
진압을 지시한 정황은 곳곳에 있습니다.

정수만 전 5.18유족회장이
지난 1999년 폴 슈나이스 목사의 독일 집에서
발견해 5.18기념재단에 기증한 문서입니다.

도청 앞 집단발포 이튿날인 1980년 5월 22일,
전두환이 중앙정보부장 서리 자격으로
언론기관장과 만난 자리에서
발언한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전두환은 이 자리에서
(CG)
"군은 시가전 각오한 일대 작전을 준비 중이다.
군에는 고도의 훈련을 받은 병력이 많고 2시간 안에 진압할 자신이 있다고" 말하며,

5월 24일을 기해 시가전을 각오한 대작전을 펴겠다고 말합니다.//

80년 당시 정보기관이 내부 보고용으로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실제로 군은 5월 24일을 디데이로 한
이른바 폭도소탕작전인 '충정작전'을
계획하고 있었습니다.

(CG)
1980년 2군사령부가 작성한
'광주권 충정작전간 군 지시 및 조치사항' 문서에는

24일 새벽 2시를 기해 주모자 체포를
목적으로 한 공격 계획 건의가 이뤄졌고,

전두환이 이 계획에 '굿 아이디어'라고
말한 것도 기록돼 있습니다.

(인터뷰)조진태/5.18기념재단 상임이사
"전두환이 지워버리고자 했던 자신의 행적 기록들이 드러나고 있거든요. 이건 부인할래야 부인할 수 없는 명백한 객관적 사실이 되겠죠. "

24일로 예정돼 있던 도청진압작전은
27일 새벽에 실행됐고, 시민 27명이 숨지고
295명이 체포됐습니다.

(인터뷰)김점례/5.18 유족(5.18 희생자 故 장재철 어머니)
"잘못했다는 말 한마디 하기가 그렇게 어렵냐고요. 그 말 한마디만 하면 그래도 다는 안 풀리지만 조금이라도 풀릴 것 아니에요 응어리가"

자신은 광주와 무관하다는 주장을 계속하고
있지만, 움직일 수 없는 사실들은
학살을 지시한 장본인이 전두환이라고
가리키고 있습니다.

MBC뉴스 남궁 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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