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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돈 침대 공포..소비자들은 어떻게?

송정근 기자 입력 2018-05-24 08:48:51 수정 2018-05-24 08:48:51 조회수 0

앵커)

발암물질이 들어간 침대,
이른바 '라돈침대'에 대한
불안이 커지고 있습니다.

침대를 수거해 간다던
대진침대는 감감무소식이고,
지자체도 뚜렷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송정근 기자입니다.

(기자)

17년간 대진침대를 쓴 59살 이 모 씨는
네 가족이 모두 폐암 1급 발암물질인
라돈 침대에서 생활해온 사실을
최근에야 알고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이 씨는 3년 전 원인 모를
폐암 때문에 수술을 받았고,
아내 역시 폐결절에 걸려
지금껏 병원에 다니고 있습니다.

라돈 침대 때문이었다는 생각에
대진침대에 침대를 회수해가라고 요청했지만
연락이 없습니다.

어쩔수 없이 침대를 비닐에 싸서
베란다에 치워뒀습니다.

(인터뷰)이 모씨/라돈 침대 피해자
"안방의 세월호이지 않냐..그 나쁜 방사능을 지금 우리 생활 주위에 방치했다는 것 자체가 모르고 방치했으면 그것이 그럴 수도 있는데 알면서 방치했다는 것은 문제가 생기지 않습니까?"

12달된 아기와 함께
라돈 침대를 써온 추교준 씨도
침대를 버리지도 치우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대진침대에 수거신청을 했지만
1주일이 지나도록 감감무소식이고
정부나 지자체도 수거 계획을 내놓지 않아
분통이 터집니다.

추 씨가 할 수 있는 건 침대를 비닐로 싸
방한구석에 밀어두는 것 뿐입니다.

(인터뷰)추교준/라돈 침대 피해자
"이걸 밖에 두었다가는 또 이런저런 이웃 간에 분쟁이나 괜히 안 좋은 소리가 나올 수 있기 때문에 그것도 어디에 두어야 할지도 모르겠고 그런 어려움이 있습니다."

제조사와 자치단체가 우왕좌왕하는 사이
일부 소비자들은 일반 폐기물 업체에
라돈 침대 처리를 맡기고 있습니다.

폐기물 업체가 침대를 수거해서 분해하면
라돈에 노출될 수 있지만,
관리감독기관인 지자체로부터
아무런 지침이나 안내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현장음)폐기물 처리 업체/(음성변조)
"(라돈 침대 처리 방법을) 실질적으로는 저도 모르겠어요 (라돈 침대) 종류가 많다 보니까요. 환경부에서도 지금 파악 중인 것 같은데 이것도 저것도 모르니까..."

라돈침대에 대한 불안이 커지고 있지만
침대업체와 지자체의 미온적인 대처에
소비자만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MBC뉴스 송정근입니다.

◀A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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