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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버리는 병' 저장강박증..고령사회 문제

입력 2017-06-23 08:55:12 수정 2017-06-23 08:55:12 조회수 0

(앵커)

특별히 쓸데가 없는 물건이나
잡동사니를 버리지 못하고
집안에 쌓아두는 걸
'저장강박증'이라고 합니다.

한 집에선
무려 2톤 가량의 잡동사니가
나왔을 정돈데요..

문제는 안전은 물론
생명까지 위협받는다는 겁니다.

먼저 김인정 기자입니다.

(기자)

80대 할머니가 혼자 사는 광주의 한 아파트.

12평 비좁은 공간 안에 바닥부터 천장까지
상자와 폐지, 고장난 우산이 쌓여있습니다.

(스탠드업)
집에 빽히 저장돼있던 물건들을 지금
바깥으로 빼는 중인데요.
내용물을 보면 다 쓴 계란판, 폐지,
그리고 고장난 가전제품까지
전부 쓰레기라 불러야 할 것들입니다.

쓸모없는 물건을 버리지 못하고
이른바 '저장강박증'입니다.

◀INT▶
정광길/ 광주준법지원센터
"집에서 나오고 있는 물건은 2톤 정도로 파악이 되고요. 사회보호 대상자 11명이 동원돼서 선풍기 기타 집기류 등을 치우고 있습니다."

다른 '저장강박' 노인의 집.

문을 여니 무릎 높이 쓰레기더미가
온 집을 뒤덮고 현관까지 밀고 나옵니다.

당장 얼굴이 찌푸려질 정도로
견디기 힘든 악취에 벌레까지 기어다닙니다.

◀INT▶
정사성 계장/ 광주 모 주민센터
"저희가 한 3개월 전에 3월달에 깨끗이 치웠고 매일 오다시피 해서 관리를 해요.그런데도 저 상태로 진행이 된 겁니다."

지나가며 집주인에게 고성을 지를 정도로
힘들어하는 건 이웃들입니다.

◀INT▶
국영자/ 이웃 주민
"집안에 화장실이고 뭐고 썩어서 그런 물건들이 많이 있었어요. 왜 이렇게 주민들한테 불편을 주고 악취가 나게 만드냐고 주민들이 자꾸 그래요."

이런 '저장강박증' 집은 이웃 갈등도 빚지만,
화재 등 안전에도 취약합니다.

실제로 최근 노모가 수십년간 모은 쓰레기에
40대 아들이 깔려 죽거나,
노인이 쓰레기더미에 숨지는 등
각종 사고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인정입니다.

◀ANC▶
◀VCR▶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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