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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영광군, 철문에 가로막힌 해수욕장

송정근 기자 입력 2013-08-01 10:16:49 수정 2013-08-01 10:16:49 조회수 6

(앵커)
네, 그런가 하면 이런 피서지도 있습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피서객으로 붐볐던 해수욕장이
올해는 들어가지도 못하게 됐다는데,

어떤 사연인지 송정근 기자가 현장취재했습니다



(기자)

여름휴가를 즐기기 위해
영광의 한 해변을 찾은 차량이
바리케이드에 가로막혀 차 머리를 돌립니다.

해변 입구가 막혀 들어갈 수 없게 되자
왔던 길로 다시 되돌아가는 겁니다.

피서객은 황당합니다.

(인터뷰)박순임
"불편하죠. (피서객이) 가득 차버려요 여기에..저 멀리에서도 여기 많이와요. 와 본 사람들은..그런데 올해는 깨끗해버리잖아요 이렇게.."

(스탠드 업)
바리케이드 주변에는 이렇게 백미터에 걸친
또 다른 울타리가 있어
사람들의 출입을 막고 있습니다.

혼란은 이 해변의 70%의 땅을 가지고 있는
소유주가 철문을 설치하면서 시작됐습니다.

피서객들이 쓰레기를 마구 버리고,
자신의 소유물인 소나무도 파손시키는데
어느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다는 겁니다.

(인터뷰)김 현 / 해변땅주인
"제 개인의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서 차단할 수밖에 없어요. 여기는 바닷가고 소나무도 재산인데..."

사정이 이러다보니
주변 상인들만 애꿎게 피해를 입습니다.

가게 주인이 철문을 설치한 것으로 오해한
피서객들이 폭력까지 행사한다는 겁니다.

(녹취)인근 상인
"(철문으로)막아놨다고..(행패부려요)..못 나와요 밖으로 무서워서..나 찔러버리면 어쩔 것이요.."

땅 주인은 영광군에서 이 땅을 사지 않는 이상
자신의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해변 개방은 어렵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영광군은 해변의 땅을 사기 위해선
관광특구로 지정돼 개발계획이 잡혀야 하지만
현재로선 수익성이 없어
땅 구입은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녹취)영광군청 관계자
"관광지로 개발해서 그 누가 얼마나 사람들이 오겠습니까? 여기서 축제하더라도 영광읍내에서 거기까지 갈려면 40분이 걸려요.."

땅 주인과 영광군의 갈등이 깊어지면서
휴가철을 맞아
전남의 아름다운 해변을 찾은 외지인들이
좋지 않은 기억을 간직한채
발길을 돌리고 있습니다.

MBC뉴스 송정근입니다.

◀ANC▶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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