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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에 의해 병탄을 당했던
한반도 곳곳에서
수탈과 강제동원이 자행됐습니다.
남해안의 전략적 요충지였던 여수지역도
아픔의 역사를 피해 갈 수는 없었습니다.
곳곳에 남아있는 일제의 흔적들을
권남기 기자가 둘러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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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도해 끝자락에 떠 있는 섬, 거문도.
남해 바다를 품고
아름다운 섬의 봉우리를 오르다보면
갑자기 콘크리트 구조물이 나타납니다.
태평양 전쟁 말기에 만들어진
일제의 군사 시설물입니다.
S/U)남해안의 풍광이 한 눈에 보이는 이곳은
당시 통신시설을 갖춘 관측소였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안쪽에는 어른들도 자유롭게 다닐 만한 공간과
환기구까지 갖춰져 있습니다.
섬 반대쪽 해안가에는 주택가 뒤쪽으로
일제가 만든 인공굴이 발견됩니다.
투명C/G)곳곳이 서로 연결돼 있으면서
최대 길이가 30미터에 달하는 이 굴들은,
자살공격용 보트의 보관 장소로 추정됩니다.
해방 9개월 전인 1944년 12월 말.
이미 연합군이 일본 본토에 상륙한 때로,
다급해진 일제의 방위총사령부가
제주도와 거문도 등 남해안 곳곳에
방어시설을 만들게 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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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의 흔적은 여수 시내에서도 발견됩니다.
도로가 풀숲 사이에 있는 콘크리트 구조물.
투명C/G)남해와 돌산 사이의 바다를 향해,
일제의 주력 대포인
38식 야포 4문이 있던 자리입니다./
바닷가에 튀어나온 있는 사각형의 육지.
역시 일제강점기 시절 군사 비행장으로,
인근에는 철도용 터널도 있습니다.
이런 시설들을 만드는 데는 당시 조선인들의
끊임없는 강제노역이 있었습니다.
◀SYN▶
지역민들의 피와 땀이 녹아 있는,
아픔의 역사가 남겨논 현대사의 유적지들.
하지만 대부분 흉물로 방치되거나
표지판 몇 개만 세워놓은 게 전부입니다.
잊지 말아야 할 역사의 교훈이자
산 교육의 현장으로
일제강점기 유적들에 대한 재조명이
필요한 때입니다.
MBC뉴스 권남기입니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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