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형 사망사고가 잇따라 '죽음의 도로'라는 오명이 붙은 화순 쌍봉교차로가 폐쇄된 지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그런데 이 교차로, 당초 계획대로만 공사가 됐다면 참사를 막을 수 있었고 추가 공사도 할 필요가 없었던 것으로 광주MBC 취재 결과 드러났습니다.
현장 속으로, 김인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해 11월 화순 쌍봉교차로에서는
일가족 5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했습니다.
(화면전환)
이후에도 사망사고가 계속되자
경찰은 결국
이 곳에 입체교차로가 만들어질 때까지
교차로를 폐쇄하기로 했습니다.
돌아가야 하는 운전자들은 불편하다고 합니다.
(인터뷰)
이용현/군내버스 기사
"많이 돌죠 이렇게..죽 갔다 오는데 힘들죠. 쉬는 시간이 없어져버리니까."
(C.G.)사망사고가 유독 많은 이유는
국도 29호선의 6개 교차로 가운데
쌍봉교차로만
평면교차로로 건설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속도를 내서 달리던 운전자들이
쌍봉교차로에 이르러 갑자기 속도를 줄이다
사고가 난다는 겁니다.
하지만 이곳은 설계 당시만 하더라도
입체교차로가 들어서기로 돼 있었던 것으로
취재 결과 드러났습니다.
(인터뷰)주성현 계장/전남 화순경찰서
"원래 이 도로 설계 당시에는 입체교차로로 하게 돼있었는데, 주민들이 반대를 해서 입체 교차로가 이렇게 평면교차로로 바뀐 도로예요."
주민들은 당시
일부 주민들만 반발했을 뿐이라며
평면 교차로 건설 이유가 이것 때문이라면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안정섭/인근 주민
"한 몇 사람이 그랬어요. 많이는 아니고 주민들 100명에서 몇 명 정도 했겠죠."
하지만 도로를 만든 익산청은
평면교차로 건설 이유는
주민 반대 때문이라고 알고 있다면서도
정확한 이유는 기록이 남아 있지 않아
알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익산청은 이제 와서
60억원이 들어가는 입체 교차로를
다시 만들계획입니다.
(인터뷰)
박현순 계장/ 광주 국토관리사무소
"반영이 안된 사업이잖습니까. 우리가 추가로 반영을 해야하니까 어렵단 얘기겠죠. 시간도 걸리고.."
처음 계획대로만 공사를 했다면 인명피해 없이, 수십억원의 예산을 들이지 않아도 되고
지금 운전자들의 불편도 없었을 겁니다.
누가 처음 단추를 잘못 채웠는지,
입체교차로에서 평면교차로로 바뀌는 과정에서 절감됐을 공사비는 어디로 샌 것인지
의혹만 쌓이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인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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