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스페셜 [한걸음 더]

5만원짜리 노역 사는 사람들

송정근 기자 입력 2014-03-25 21:27:26 수정 2014-03-25 21:27:26 조회수 7

(앵커)
노역 생활 나흘째인 허재호씨가
오늘로 탕감받은 벌금액이
벌써 20억이나 됩니다.

국민적 분노가 큰데, 벌금낼 돈이 없어
하루 5만원짜리 노역을 사는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그들을 만나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현장속으로 송정근 기자입니다.

(기자)

동료와 술을 마시다 싸움을 벌여 벌금 1백만원을 선고받은 62살 이모씨.

일용직 노동자인 이씨는
수중에 돈 백만원이 없어
벌금 대신 광주교도소 노역장을 선택했습니다.

지난해 7월 하루 5만원짜리 노역 20일을 살고 나왔던 이씨는 하루 5억짜리 노역을 살고 있는 허재호씨에게 분노를 쏟아냅니다.

(인터뷰)이 모씨(5만원짜리 노역 20일)
"허재호는 뭔데 5억이냐..."

폭행과 업무방해로 여러 차례 벌금형 판결을 받은 박씨도 돈이 없어 노역장을 들락날락했습니다.

1백만원짜리든 3백만원짜리든 법원은
이씨에게 하루 노역 금액을
5만원 이상으로 쳐주지 않았습니다.

박씨에게 '법 앞의 평등'이란
다른 나라의 이야기일 뿐입니다.

(인터뷰)박 모씨(5만원짜리 노역자)
"서민들은 하루에 5만원씩인데 허재호는 왜 5억이냐 억울하다."

(스탠드업)
허재호 회장과는 달리 몇 십, 몇 백 만원의 벌금을 내지 못해 교도소 노역장으로 들어가는 사람들은 매년 4만명에 이릅니다.

나흘째 하루 5억짜리 황제 노역을 살고 있는
허재호씨의 첫 작업은 노역장 청소였습니다.

(인터뷰)광주교도소 관계자/
"..."
허씨의 황제노역에 대한
국민적 비난이 이는 것과 관련해 대법원은
오는 28일 전국 수석부장판사 회의를 열어 개선안 마련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송정근입니다.

◀ANC▶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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