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스페셜 [한걸음 더]

호남권역 재활병원 파행운영 속사정

송정근 기자 입력 2014-03-13 09:25:12 수정 2014-03-13 09:25:12 조회수 6

(앵커)
지난주 이 시간에 장애인들 재활을 위해 세운
호남권역 재활병원이 1년째 반쪽짜리로 운영되고 있다는 소식 전해드렸죠.

3백억 세금이 들어간 공공병원이 파행운영되고 있는 진짜 이유를 취재했습니다.

현장속으로 송정근 기자입니다.

(기자)

호남권역 재활병원은 문을 연 지 1년이 지났지만 병원의 절반만 돌아가고 있습니다.

(c.g.1)위탁운영을 맡은 조대병원은
시가 적자보전을 안해준다며 불만이고,
광주시는 조대병원이 투자도 않고 앓는 소리만 한다며 공을 서로 넘기고 있습니다.

하지만 파행 운영의 속사정은 따로 있습니다.

(c.g.2)조선대병원이 이 병원의 운영을 위탁받기로 했던 2009년, 병원측은 다른 7개 진료과도 함께 운영할 계획을 갖고 있었습니다.

(c.g.3)제2의 조대병원이 생기면 재활의학과 1개만 운영할 때 나오는 적자를 감당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겁니다.

(인터뷰)호남권 재활병원 관계자/(음성변조)
"저희가 봤을 때 8개과로 했으면 그 때는 적자보전이라는 말이 없었을 텐데 그 때 계약할 때 한 개과만 하라고 하니까..안 된다 적자보전 해줘야 한다.."

하지만 보건복지부가 제동을 걸었습니다.

(c.g.4)재활의학과 이외의 다른 진료 과가 들어서게 되면 재활병원으로서의 정체성이 약해지고, 다른 권역 재활병원들도 재활의학과만을 가지고도 충분히 운영하고 있다는 겁니다.

호남권역 재활병원 위수탁 과정을
모두 지켜봤고 또 진행해왔던 광주시는 파행의
책임이 조대병원에 있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김창우/광주시청 노인장애인복지과 계장
"적자를 최소화하기 위한 어떤 자구책 강구가 필요한데 그 부분에 대한 학교법인 조선대학교의 의자가 부족한 것으로 보입니다."

병원측의 무리한 욕심과
광주시의 무력한 행정력이 결합한 결과
호남권역 재활병원이 반쪽짜리로 전락된 가운데

수백억 세금을 낸 시민들과,
시설을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고 있는
환자들만 피해를 보게 됐습니다.

MBC뉴스 송정근입니다.

◀ANC▶
◀END▶
◀VC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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