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스페셜 [한걸음 더]

5.18 38주기7 - 미공개 영상 38년만에 공개..누가?어떻게?

송정근 기자 입력 2018-05-18 08:39:17 수정 2018-05-18 08:39:17 조회수 2

(정)
80년 5월 광주의 모습을 담은 영상이
얼마전 38년 만에 공개됐죠.

하지만 이 영상에선
가장 중요한 집단발포 장면이
빠져 있습니다.

(구)
영상이 공개된 이후
관련 제보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영상의 출처에 대해서도
궁금증이 커지고 있습니다.

누가 어떻게 찍은걸까요?

송정근 기자입니다.

(기자)

21일 계엄군의 집단발포가 끝난 뒤
시신들로 아수라장이 된 병원 영안실에서
독재타도를 외치다 총탄에 맞아 숨을 거둔
전영진 열사의 관이 보입니다.

27일 도청 최후 항쟁이 끝난 다음날 전남도청엔
시신들이 수습되지 않은 채 널브러져 있고.

광주에 온 소준열 전교사 사령관이
환하게 웃는 장면이 찍혔습니다.

흑백 영상에 음성도 들리지 않는 이 영상은
시민들의 분노를 일으키기에 충분했습니다.

캐나다로 이민간 한 시민은 영상에서
시민군으로 참여했던 자신을 본 뒤
연락을 해오기도 했고,
서울과 인천에서도 동영상을 보고 싶다는
문의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그런데, 80년 5월 21일부터 6월 1일까지
광주의 일상을 꼼꼼히 기록한
72분짜리 이 영상에서
정작, 발포 명령자를 찾는데
가장 핵심적인 단서인 집단 발포 영상은
빠져 있습니다.

(인터뷰)양라윤/5.18학예연구사
"많이 관심 갖고 계시는 21일 날 집단 발포라든지 그런 항쟁의 참담함을 담고 있는 그런 것이 나왔으면 했는데 그런 게 이제 없어서 그렇지만 다른 주요 장면도 굉장히 우리가 밝히고 알아야 될 장면들이거든요."

누가 이 영상을 찍은걸까?

계엄군과 시민들 양측의
모습을 넘나들며 찍었고
광주 외곽 지역을 통제없이 촬영했습니다.

또 군 고위층을 근접해 촬영했다는 점에서
군 관계자나 외신기자가
촬영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전화인터뷰)나경택/
전 연합뉴스 광주전남취재본부장
"저희들은 시민이나 학생이나 군인들도 전부 두렵고 무섭고 그래서 건물에 숨어서 찍었는데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찍은 거 보면 군대에서 영상을 다루는 사람이 (찍은 것으로 저는 생각합니다.)"

5.18 기록관은
영상에 없는 집단 발포 상황이
원래 찍히지 않은 것인지,
입수 과정에서 고의나 실수로 누락된 것인지
조사할 예정입니다.

또 영상을 분석한 뒤
진상규명위원회에 영상을 넘길 예정입니다.

MBC뉴스 송정근입니다.

◀ANC▶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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