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스페셜 [한걸음 더]

무서운 불법 심부름센터

송정근 기자 입력 2014-01-30 21:07:08 수정 2014-01-30 21:07:08 조회수 11

(앵커)
요즘 개인정보 유출 때문에 불안한 분들 많으시죠.

개인정보 유출도 문제지만 아예 남의 뒷조사를 하고 다니는 심부름센터의 불법행위는 더 심각합니다.

선거철에 더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되는 심부름센터의 불법행위, 송정근 기자가 현장취재했습니다.

(기자)

남의 뒷조사를 하다 적발된 심부름센터 업주가
경찰과 함께 현장검증을 하고 있습니다.

남편의 의뢰로 부인 차에 몰래 붙여 놓은
위치추적기를 떼어내고 있는 겁니다.

원래는 치매노인의 위치를 찾기 위해 고안된 장치가 사생활 엿보기 수단으로 전락한 겁니다.

(스탠드업)
용의자들은 이런 위치추적기를
차량 뒷바퀴에 붙이는 수법을 이용해
특정개인의 위치정보를 불법으로 수집했습니다.

현행법상 금융사들이 채권 추심 목적으로 하는 것 외에 심부름업체 등을 이용해 개인의 이동경로나 사진을 찍는 행위는 모두 불법입니다.

하지만 심부름업체들은 법망을 비웃듯 성업중입니다.

인터넷 검색으로 찾아낸 광주의 한 심부름업체에 뒷조사를 의뢰해봤습니다.

(녹취)00심부름 업체 직원(음성변조)/
(심부름)"일단은 일거수일투족을 다 조사를 해야되요. 어디 나가서 무엇을 하고 다니시는지..다른 이성을 만난다고 하면 다 촬영을 할거고요.."
(기자)"걱정이 되서요..걸릴까봐..."
(심부름)"아 그건 걱정 안하셔도 돼요"

선거철을 앞두고 이들 심부름업체들은 더욱 기승을 부릴 전망입니다.

상대측의 불법 선거운동정보나, 경쟁 후보의 사생활을 미행해 폭로하는 전략은 공공연한 비밀입니다.

(녹취)경찰관계자(음성변조)/
"지방선거 때 곡성에서 그런 예가 한 번 있었죠. 위치추적기를 이용해가지고 위치 추적하다 문제가 됐죠..."

심부름업체들은 '컨설팅'이나 '기획'이라는
교묘한 이름으로 경찰이나 행정기관들의 단속을 피하고 있습니다.

2011년 전국적으로 1천500개 수준이던
심부름업체는 3년 사이에 두 배가 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정확한 실태는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금융기관에서 유출된 고객정보,
행정기관들이 멋대로 이용하는 개인정보에 이어
불법 심부름센터의 사생활 엿보기까지...

가만이 앉아 있어도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사회가 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송정근입니다.

◀ANC▶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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