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스페셜 [한걸음 더]

5.18 38주기2 - 38년간 숨겨진 상처..계엄군의 성폭행

입력 2018-05-17 08:40:16 수정 2018-05-17 08:40:16 조회수 3

◀ANC▶

5.18 당시
계엄군이 잔혹하게 진압했던 사실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지만,
여학생들과 여성들을
성폭행했다는 이야기들은
지금껏 주목받지 못한 채 숨겨져 왔습니다.

38년간 피해자들은
영혼까지 짓밟힌 채 앓아왔고,
지금까지도 피해 사실을
말하는 것조차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
세번째 순서로
계엄군의 성폭행 문제를 다룹니다.

김인정 기자입니다.

◀VCR▶

여고 1학년이었던 동생은
1980년 5월 19일, 집에 돌아오는 길에
계엄군에게 산으로 끌려가
집단 성폭행을 당했습니다.

며칠만에 집으로 돌아온 동생은
똑똑하고 착하던 모습을 영영 잃어버렸습니다.

가족에게 과격한 행동을 하거나
혼잣말을 하며 정신질환을 앓기를 38년째.

승려가 되기까지 했던 동생은
지금도 5월께만 되면 깊이 앓습니다.

◀INT▶
계엄군 성폭행 피해자 A 씨 가족(음성변조)
"누가 나를 죽이려고 한다고 하고...그 뒤로는 완전히.. 지금까지도 1년에 주기적으로 1년에 한 번은 4,5월 되면 아파요. 주기적으로. "

다른 여고생 등 여성 2명도
계엄군 성폭행으로 정신병에 걸리거나
분신자살로 생을 마감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5월 관계자들은
계엄군 성폭행을 어렵사리 증언했던
다른 여성들이 더 남아 있다고 말합니다.

◀INT▶
김태현/ 5.18 민주화운동 부상자회 감사
"(부상피해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YMCA 6층 사무실에서 직접 대면을 하고 (피해자) 이야기를 들은 거죠. 온천탕에서 성폭행을 당했다는 거죠. 계엄군한테.."

1988년 광주특위 청문회 당시부터
이런 계엄군에 의한 성폭력 피해 사례를
알려야 한다는 움직임이 있었지만,
너무 끔찍해 광주의 참상 전체를 믿지 않을 수 있다는 당시 분위기에 묻혔습니다.

◀INT▶
이지현/ 5.18 부상자동지회 전 회장
"(청문회) 가서 그런 이야기를 하려고 했었죠. 그런데 그때 그 국회의원들, 그 보좌관들이 그런 질문할 상황이 아니라는 거죠. 그걸 누가 믿겠냐.."

38 년이 흐른 뒤,
여전히 피해사실을 입밖에 꺼내기도
버거워 할 정도로 괴로워하는 피해자들.

그리고 정부와 국방부가 조사에 나섰다지만
과연 가해자를 찾을 수 있을지조차
우려스러운 진상규명의 앞날.

5월이 가져다준 끔찍한 상처에서
평생 벗어나지 못한 채
황폐해져버린 피해 여성들의 삶과 죽음만이
가장 확실한 증거로 남아 있습니다.

MBC뉴스 김인정입니다.

◀END▶

  • # 광주MBC뉴스
  • # 광주MBC
  • # 광주
  • # 광주광역시
  • # 전남
  • # 전라남도
  • # 광주전남
  • # MBC
  • # 김인정
  • # 계엄군 성폭행
  • # 5.18

Copyright © Gwangj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