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전이 구청 허가 없이 전신주를 세웠다
주민들 민원 때문에 불법이 적발돼
뒤늦게 이걸 다시 뽑고 있습니다.
공사 일정이 촉박해서 그랬다는 게 한전측
해명인데, 이런 공사를 수없이 했왔을 한전의
해명치곤 군색하기 짝이 없습니다.
현장속으로, 송정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고압 전신주가 길을 따라 죽 늘어서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들은 한 번 써보지도 못하고 그대로 뽑힐 예정입니다.
한전이 구청의 점용, 굴착 허가없이
무단으로 전신주 공사를 하다 적발돼
철거명령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스탠드업)
얼마전까지만 하더라도 2만2천9백 볼트의
고압전류가 흐르는 전신주가 설치 돼 있던
자리입니다. 현재는 뽑힌 상태인데요.
인근에는 이처럼
전신주 뽑힌 흔적 여러개가 남아있습니다.
하남성심병원에서 하남 KTX 차량기지까지
연결하는 전신주 51개는 철도시설공단
요청에 따라 지난달 15일부터 세워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한 주민이 민원을 제기하면서 불법이 드러났습니다.
(인터뷰)김창섭(민원 제기 주민)
"지금 현재 불과 보시다시피 (집하고) 20m, 입주민들거리하고 불과 2,30m도 떨어지지도 않는 거리에서 생활한다는 것 자체는 저희들로서는 충분히 납득이 안되는 부분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광산구청이 민원을 확인한 결과,
원래 이 곳은 땅 속으로 전선을 묻어야 하는
지중화 구간이고, 설사 전신주를 설치한다 하더라도 점용*굴착허가를 받아야 했습니다.
(녹취)광산구청 관계자/
"(전신주를) 철거 하고 저희들한테 허가를 받아라 이 내용입니다. 그때(공사하기 전) 허가를 저희들한테 신청을 안했죠"
구청의 철거 방침에 따라 한전은
심은 전신주들을 뽑고 있습니다.
전신주를 심는 데만 1억 5천만 원의 돈이 들어갔습니다.
한전은 올해 2월까지 공사를 마쳐달라는
철도시설공단 요구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는
입장입니다.
(녹취)한전 관계자(음성변조)
"개인공사가 아니고 국가적인 공사니까 그래도 같은 공공기관이잖아요. 빨리 협조를 해주려고 했던 것인데 그것이 좀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습니다."
전신주를 뽑고 있는 한전은,
결국 다시 돈을 들여 해당 구간에
전신주 지중화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지만,
당초 계획했던 2월 말 전력공급은
불가능하게 됐습니다.
MBC뉴스 송정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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