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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지 주워 남 돕는 기초수급자 할머니 "감동"

입력 2013-12-09 10:38:01 수정 2013-12-09 10:38:01 조회수 1

◀ANC▶
이맘 때면 어려운 이웃 돕는
따뜻한 소식 전해드리곤 하는데
오늘 소개해드리는 이분은 좀 특별합니다.

본인이 도움을 받아야 할 처지인
기초수급자 할머니가 폐지줍기로 모은 돈으로
자신보다 더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써달라고 기부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을까요?

김인정 기자가 할머니를 만나봤습니다.

◀VCR▶

혼자 사는 71살 지미진자 할머니의
하루는 폐지 줍는 일로 시작됩니다.

거리를 돌아다니며 살뜰히 모은 폐지로
1년간 15만원을 벌어
전부 이웃돕기 성금으로 냈습니다.

벌써 3년째 연말이면 전재산을 냅니다.

◀INT▶
지미진자/ 71살
"비닐, 병 하나만 주워도 아 이것이 1원이라도 모으겠다. 어서 모아서 불쌍한 사람 줘야 쓰겠다. 그래, 항상 마음이."

젊은 시절 가난해서 입지도 못하고
먹지도 못해서 지금도 가난한 사람만 보면
호주머니를 다 털어주고 만다는 지 할머니.

기초생활수급비로 셋방살이를 하며
근근히 살아가면서 누군가를 도우려면
돈을 거의 쓰지 않아야 합니다.

◀INT▶
지미진자/
"나는 옷 같은 거 안 사입어요. 전부, 고물 주우러 다니면 옷이 엄청나게 나와요. 좋은 옷이고"

옷도, 이불도 남들이 버린 것을 주워
깨끗하게 빨아 쓰고,

밥은 사랑의 식당에서
몸이 불편한 다른 노인과 장애인들을
도와준 뒤 도시락을 얻어와 해결합니다.

그런데도 더 줄 것이 없다며 걱정입니다.

◀INT▶
지미진자/
"내가 지금 사는 것이 호강이예요. 나보다 더 못한 사람이 얼마나 사는지 몰라요. 돌아다녀보면, 아주 기막힌 사람이 많아요. 나 솔직히 말해서 집이라도 있으면 팔아가지고 주고 싶어요."

가난하게 살아오면서도
무려 40년을 봉사와 기부로 살아온 할머니는
주변 독거노인 12명의 장례를
대신 치러주기도 했습니다.

평생을 아낌없이 주며 산 이 가난한 노인은
인터뷰 내내 자신은 아무것도 필요없다,
다른 사람에게 더 주고 싶다는 말만
되풀이했습니다.

MBC뉴스 김인정입니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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