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광주시가 천문학적인 예산을 들여
생활하수와 빗물과 분리 배출하는
공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공사가 엉터리로 진행됐거나
하나마나한 사업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현장속으로 송정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광주에 100밀리미터가 넘는 집중호우가 쏟아진
지난달 말,
시내 곳곳이 침수됐습니다.
****지난 8월 29일 광주MBC뉴스데스크*******
가게는 도로에서부터 밀려 들어온
빗물로 물난리가 나 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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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시각 광주 농성동도 물에 잠겼습니다.
하지만 도로를 뒤덮고 있는 건 빗물이 아니라 하수도물이었습니다.
오수관에 빗물이 들어가면서 하수도관이 이를 감당하지 못하고 넘친 겁니다.
생활하수만 들어가도록 설계돼 있는 오수관에 빗물이 어떻게 들어갔을까?
(스탠드업)
집에서 나오는 정화조의 오수와 생활하수 등을
빗물과 분리하도록 한 관입니다. 하지만 이 관들이 서로 잘못 연결되면서 침수피해가 난 겁니다.
이른바 하수관거 공사는 지난 2007년부터 광주시내 전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공사입니다.
빗물은 빗물대로 더러운 하수는 하수대로 따로 모아서 처리하면 영산강을 깨끗하게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공사의 목표입니다.
하지만 시공업체인 금호건설은 시내 곳곳을 이처럼 엉터리로 공사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확인된 곳만 30군데가 넘습니다.
◀INT▶박형민/
농성·화정주민 비상대책위원회 조직국장
"오폐수가 서로 분리 돼서 만날수가 없는 구조인데도 불구하고 공사자체가 잘못됐다고 저희가 의심하는거죠. 그러다보니까 비만 오면 넘치는 겁니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제대로 관을 이어놓은 곳이라 하더라도 빗물과 하수를 분리해서 배출하는 곳은 채 30%도 되지 않습니다.
(c.g.) 단독 주택에서 하수를 배출하는 시설이
공사를 통해 분리해 놓은 우수관, 오수관으로 제대로 연결되지 않았기 때문인데 이런 세대가 전체의 70%를 넘습니다.
이에 대해 광주시는
개인의 공사까지 시에서 해줘야 되는 것은
아니라며 할 일을 다했다는 입장입니다.
◀SYN▶광주시청 관계자
"개인주택은 원래 손을 못 댑니다. 어떤 시설이던지간에 그리고 관리를 본인이 해야 하는데 어떻게 관리를 해야 합니까? 나중에 내선까지 국가기관에서 해줘야 한다는 이야기인데.."
실용성이 떨어진다는 문제는 처음부터 예상할 수 있었는데 천문학적 예산이 드는 사업의 검토를 제대로 못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INT▶강은미 / 시의원
"필요한 공사인데 왜 그것을 제대로 마무리를 하지 못했냐 이렇게 (문제를) 제기해야 할 것 같습니다."
광주지역 전역의 하수관거를 정비하는 사업은
2007년에 시작해 오는 2030년까지 진행되는 대 공사입니다.
여기에 들어가는 전체 예산만 1조 7천억원에 달합니다.
지금부터라도 사업을 점검하고 대안을 점검해야한다는 목소리가 큽니다.
MBC뉴스 송정근입니다.
◀ANC▶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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