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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스페셜 [한걸음 더] 현장취재

스티커 끊은 택시기사의 항변

송정근 기자 입력 2013-07-04 10:40:09 수정 2013-07-04 10:40:09 조회수 0

(앵커)
교통신호 위반으로 딱지를 끊은 택시기사가 경찰서를 찾아가 투신 소동을 벌였습니다.

자기만 단속된 게 억울했다는 겁니다.

송정근 기자입니다.

(기자)

경찰서 바로 뒤에 있는 골프장 첨탑에 한 남자가 위태롭게 앉아 있습니다.

억울한 듯 무언가를 소리치고 있습니다.

(싱크)
"내려와서 이야기 하자"

이 남성은 29살의 택시기사 문 모씨.

(스탠드업)
억울함을 호소하던 문 씨는
20미터 높이의 골프망 지지대에 걸터앉은 채
약 30여분 동안 소동을 벌였습니다.

발단은 오늘 아침 경찰에 신호위반 단속으로
끊은 6만원짜리 스티커였습니다.

불법유턴을 하다 현장에서 걸린 문씨는
경찰에 거칠게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경찰서가 보이는 첨탑에 올랐습니다.

자신이 잘못한 것은 맞지만 자신만 단속되는 게 너무 억울했다고 합니다.

(인터뷰)문 모씨/택시기사(29세)
"기사들 하루 10만원 벌어야 2만원 떨어지는데 사납금 4만원, 가스값 4만원 내면 2만원 가지고 어떻게 먹고 살아요. 기사들. 아침에 교대하자마자 6만원짜리 스티커 끊어버리면 어떻게 영업을 한대요? 그 기분에?"

자신이 단속된 현장에서 불법유턴하는 차량들을 1시간 가량 직접 찍기도 했습니다.

너나 할 것 없이 법을 지키지 않는 사람들이 많은 세상에서 자신이 걸린 건 운이 없어서라는 겁니다.

(인터뷰)문 모씨/택시기사
"봐보세요. 까만차 이렇게 불법유턴한다는 말이에요. 택시도 하고. 다 불법유턴해요. 다른 차량도 좌회전 신호 받고 똑같이 따라서 불법유턴한다는 말이에요. 그런데 단속하는 차는 뭐고 안 하는 차는 뭐냐..."

경찰은 스스로 내려온 문 씨를 처벌하진 않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송정근입니다.

◀A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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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보도본부 뉴스팀 사회*시민 담당 주말뉴스데스크 앵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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