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나주 혁신도시의 정주여건이 부족하다는 보도는 여러번 해드렸습니다만, 오늘은 실제 피부로 와닿는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인구 5만의 자족도시에 119 소방센터가 아직도 없습니다.
계획은 있는데 자치단체들끼리 서로 떠넘기기 공방이 이어지면서 생긴 결과입니다.
송정근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나주소방서의 현장대응팀 사무실.
갑자기 혁신도시 한전에 불이 났다는
출동지령이 울립니다.
(현장음)
"화재출동 화재출동 혁신도시 내 한전사옥 화재출동입니다."
나주소방서에서 혁신도시 안 화재 현장까지
몇 분이 걸리는지 재봤습니다.
35초만에 소방대원들이 출동하지만..
골든타임인 5분을 지나고,
10분 41초만에 도착합니다.
(스탠드업)
한전타워에 불이 났다고 가정한 실험에서
이른바 골든타임이라고 하는 5분을 훌쩍 넘긴
시간에 소방차가 도착했습니다.
(인터뷰)노광필/나주소방서 현장대응팀
"나주혁신도시에 (소방센터가) 있다면 5분거리에 (출동이) 가능하죠. 나주소방서에서 혁신도시 오려고 하니까 12분정도 소요되고..."
혁신도시 안에 당연히
새로운 소방센터가 필요한 상황.
소방센터 하나 없는 곳에 입주해야 하는
공공기관 직원들은 불안합니다.
(인터뷰)오진수 / 전력거래소 팀장
"기존의 나주시를 책임지고 있는 소방서의 시설과 인력이 그것도 부족해서 항상 그랬는데, 이제 5만명 규모의 도시가 지금 만들어지고 있는데 그럼 이 사람들은 어떻게 할거냐.."
혁신도시 안 소방센터는
2년 전부터 짓자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CG)건물을 전라남도가 짓기로 결정까지 됐는데도 차일피일 미뤄지는 건 땅값 때문입니다.
(c.g)전라남도와 나주시가 예산이 없다며
건물이 들어설 땅값을
서로 못 내겠다고 버티고 있습니다.
(인터뷰)노상수/나주시 혁신도시정보단 주무관
"나주시에서 법을 넘어서 우리가 구입한다는 것은 의회 예산승인을 내기가 참 어려운 형편입니다. 그런 부분이 있기 때문에 전남도에서 적극적으로 (구입해 줬으면 합니다.)"
소방센터를 짓는데 걸리는 시간은
아무리 짧아도 1년.
공공기관과 주민 입주는 이미 시작됐는데
땅값 갈등 때문에 안전은 뒷전인 채
소방센터는 첫 삽도 뜨지 못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송정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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