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 커▶
정부가 양파값을 지탱하겠다며
이달초부터 수매에 나섰지만 농민들은
거들떠 보지도 않고 있습니다.
그렇게 농민들이 요구했던 대책인데,
늦어도 한참 늦었습니다.
양현승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양파가 수십미터에 걸쳐 길가에
야적돼 있습니다.
수확한 지 벌써 두달.
장마철을 지나며 양파는 물을 가득
머금었고, 싹이 돋았습니다.
팔지도 못하고, 썩고 있는 것이 부지기수입니다.
◀인터뷰▶농민
"이거 다 내다버려야죠"
이달 초 정부가 양파 비축 수매에 나섰지만
농민들은 외면하고 있습니다.
야적된 양파의 10% 이상이 이미 상품성을
잃어버렸는데, 정부는 까다로운 기준으로
좋은 양파만 고집하기 때문입니다.
인건비를 들여 일일이 양파망을
풀어헤치고 상한 양파를 꺼내야 합니다.
(S/U)선별작업을 거쳐 좋은 양파를
골라내더라도 정작 검사에서 퇴짜맞는 경우도 많아 수매에 대한 농민들의 거부감은 매우
큽니다.//
여전히 예년만 못하지만 양파값도 회복세여서
350원을 주는 수매 대신 시장에 내다파는 게
낫습니다.
[반투명 그래프 C/G]
양파값 추이 [1KG / 가락시장]
7월 1일 411원
7월 10일 384원
7월 19일 529원
7월 30일 555원
8월 5일 583원
8월 18일 571원 (전년 967원, 평년 917원)
◀인터뷰▶오철웅/무안군농민회장
"두달 지나서 수확할 때 수준을 요구하니까"
전남에 배정된 양파 비축수매량은
전국 절반에 이르는 7천여 톤.
하지만 생산량이 많은 주산지부터
정부 수매에 양파를 내놓지 않으면서
배정량을 채우는 건 불가능한 실정입니다.
[반투명C/G]
정부 양파 비축수매 현황 (14일 현재)
*수매계획량 : 7042톤 (전국 47%)
*수매실적 : 1710톤 (계획대비 24%)
배정량 수매량
무안 2262톤 65톤
신안 1373톤 119톤
함평 1023톤 187톤 ...
◀인터뷰▶홍석봉 / 원예특작담당
"애당초 양파 생산량 전망이 잘 못 됐어요"
사상 최악의 양파값 속에 지난 6월,
농민들이 요구했던 대책을 양파가 헐값에
팔리거나 상한 뒤에야 내놓은 정부.
조만간 추가로 양파 산지폐기 대책까지
내놓을 방침이지만, 농민들은 아무런
기대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MBC뉴스 양현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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