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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37주기3 [그의 이름은]1 - 발포명령 군의관의 증언

김철원 기자 입력 2017-05-17 17:01:52 수정 2017-05-17 17:01:52 조회수 1

(앵커)

5.18의 최대 비극이자
아직도 미궁에 빠져있는
전남도청 집단발포 문제..

사실상의 발포 명령자가
전두환 보안사령관이었다는
당시 국군통합병원 군의관의
최초 증언이 나왔습니다.

오늘 첫 보도는
발포 명령자를 찾기 위해
광주MBC가 뒤쫓았던
추적 보도로 시작합니다.

김철원 기자입니다.

(기자)

1980년 5월 21일 오후 1시, 전남도청 앞에서 광주시민과 대치하던 11공수특전여단 부대원들이 누군가로부터 발포명령을 받고 총을 쏘기 시작합니다.

(인터뷰)나경택/당시 전남매일 사진기자(발포명령 목격자)
"(11공수 차00 대위가) '발포명령 어떻게 된 거야?' 그 소리를 내가 귀로 분명히 들었거든. 그러니까 통신병이 '발포명령 아직 안 떨어졌습니다.' 얘기를 한 거야. 그런데 그 다음에 통신병이 10분이 좀 지나자 '발포명령입니다!' 그렇게 얘기를 한 거야. 그러니까 그대로 총을 내서..."

자국민에게 총을 겨눠 최소 30명 이상을 죽게 하고 수백명을 다치게 한 11공수는 사흘 뒤인 24일 광주 송암동에서 다른 부대 계엄군으로부터 뜻밖의 공격을 받습니다.

당시 광주시 화정동 국군통합병원 진료부장이었던 이정융씨는 아군끼리 사격으로 죽거나 다쳐서 실려온 11공수 부대원들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인터뷰)이정융 당시 광주국군통합병원 진료부장/(당시 36세 육군 중령)
"그것은 군인들끼리 쏴서 죽은 겁니다. 대대장 한 명은 다리가 잘라져서 다리를 붙이려고 내가 수술을 했는데 워낙 열악한 시설이라 성공 못하고 절단했습니다."

전두환 신군부가 자위권 차원에서 발포를 했다는 주장에 대해 이씨는 광주시민들로부터 총격을 받아 숨진 계엄군이 없는데 어떻게 자위권 논리가 성립하냐며 일축했습니다.

그러면서 당시 통합병원 군의관을 비롯해 광주지역에 있는 군인들에게 발포명령자가 누구였는지는 논란조차 아니었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이정융 당시 광주국군통합병원 진료부장/
"공기가 있냐 없냐 싸우는 사람 없잖아요. 누가 발포명령자다 (당시 군인들은) 다 알고 있었다니까요"
(기자):"누구라고 생각했습니까?"
"지휘권자죠"
(기자):"그게 누구인가요?"
"제일 대장이 전두환 아닙니까?"

37년만에 처음 언론에 나와 당시 상황을 증언한 이정융 진료부장은, 전두환씨가 광주를 희생양 삼아 대통령에 올라놓고는 아직도 반성하지 않고 있다며 전씨를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인터뷰)이정융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 광주를 희생시킨 것 아닌가 난 이렇게 봅니다. 그러니까 내가 살인자라고 그러죠."

MBC뉴스 김철원입니다.

◀ANC▶
◀END▶
◀VC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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