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겨울철에 다리나 고가도로는
쉽게 언다는 것,
운전자들이면 다 아는 상식이죠.
그런데 어제 연쇄 추돌 사고가 난
고속도로에서는
도로공사의 사전 대처가
상식 밖이었습니다.
김인정 기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3중 추돌사고가 발생한 고속도로.
피해자들은 도로가 꽁꽁 얼어
차가 말을 듣지 않았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인터뷰)
김 모 씨/ 사고차량 운전자
"아주 빙판이었어요 . 그건 확실해요. 얼어있었어요. 도로가요. 브레이크 살짝 살짝 밟는데도 불구하고 옆으로, 좌우로 미끄러졌었어요."
경찰 역시 빙판길 사고였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런데 도로공사가 내놓은 의외의 주장.
(인터뷰)
한국도로공사 함평지사 관계자/ (음성변조)
"빙판이 생기지가 않았지, 생길 수가 없죠.
3시 반에 (염화칼슘을) 뿌렸고, 그 뒤에 눈이 안 왔잖아요. 과속이 (사고) 원인으로 돼있고..
정말 그랬는지 사고 직후로 돌아가 봤습니다.
도로 위로 굵은 눈발이 날리고 있고
차들이 엉킨 도로 위는
아이스링크장을 방불케 합니다.
겨울철, 교량과 고가도로가 일반도로에 비해
빙판길이 생기기 쉽다는 건 상식.
(스탠드업)
일반도로와 교량이 얼마나 온도차이가 나는지
사고가 났던 교량 위에서 측정해보겠습니다.
(분할화면)교량 도로는 5도 가량.
일반도로보다 3도 가량 낮습니다.
그늘 쪽은 한낮인데도 1도 대까지 떨어집니다.
사고 당시 이미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져
교량이 얼어붙을 게 뻔했지만
제설은 사고 4시간 전이 마지막이었습니다.
빙판길이 없었다면서 사고 50분 뒤
사고지점에서 염수를 살포하며
제설 작업을 벌였습니다.
퇴근길 대규모 교통혼잡을 빚은 연쇄추돌사고.
도로공사가 책임을 회피하면서
피해자와 도로공사 사이
책임공방이 예상됩니다.
mbc뉴스 김인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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