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눈 내리는 금요일입니다.
날씨도 추워진다는데
첫 뉴스는
훈훈한 소식으로 준비했습니다./
시골의 한 초등학교 전교생이
김치를 담가
홀로 사는 어르신들께 전달했습니다.//
직접 배추를 기르고,
김치를 버무리고,
재롱잔치까지 했다고 하니
참 대견하지 않습니까?
송정근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조그만 고사리손으로 절인 배춧잎에
김치속을 정성껏 버무립니다.
비벼도 보고, 주물러도 보고,
잘 됐나 한 가닥 찢어도 보고.
(녹취)
"선생님 이정도면 돼요?""그래"
수업시간보다 진지한 모습입니다.
1학년부터 6학년까지 전교생이
40명이 겨우 넘는 작은 시골학교.
이웃에 사는 할아버지 할머니께
해마다 김치를 담가드리는 일은
아이들의 커다란 기쁨입니다.
(인터뷰)박소영/낙성초등학교 6학년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저희가 담근 김치를 드린다고 하니까 뿌듯해요"
올해는 아이들이 배추부터 직접 길러
'아이들 표' 김치가 더 맛있어졌습니다.
이제 본격적인 배달 시작.
손주뻘 아이들이 정성껏 담아온 김치에
어르신들은 이런 효도가 없다며
입이 귀에 걸립니다.
(녹취)
"저희들이 직접 만든 김치예요. 맛있게 드세요"
"김치가 맛있네"
김치를 맛보는 할머니, 할아버지 앞에서
아이들은 갈고 닦은 판소리 한가락을 뽑고
음악에 맞춰 손주처럼 재롱을 부립니다.
(인터뷰)신영자/
"어린 학생들이 이렇게 와서 해주니까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고"
아이들의 사랑이 담뿍 담긴 김치는
학교 주변 18개 마을 어르신들이
나눠 받았습니다.
이웃에 사는 아이들이 내민 정성이
한겨울 외로운 어르신들의 추위를 달랬습니다.
MBC뉴스 송정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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