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빛원전이 방사성 폐기물을&\nbsp;바다에 무단 방류했다고 어제 전해드렸는데&\nbsp;이런 일, 처음이 아닙니다.
원전 측은 이번에도 실수라고 해명하고 있지만 자꾸 반복되면 실수라고만 치부할 순 없겠죠.
더구나 안전이 생명인 원전에서 말입니다.
김인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해 10월, 액체 방사성 폐기물 29톤을 2시간 넘게 영광 앞바다에 무단 방류한 한빛원전.
혹시라도 방사성 물질이 섞이지는 않았는지 반드시 감시기를 켠 다음 방류해야 하는데 직원이 깜빡했다고 원전측은 해명했습니다.
3호기부터는 이 과정이 자동으로 제어되지만&\nbsp;건설한지 오래된 1-2호기는 수동으로 운영하다 보니 빚어진 일입니다.
(스탠드업)
한빛원전은 만들어진지 30년 가까이 된&\nbsp;원전 1,2호기의 경우 다른 호기들과 달리 수동으로 감시기가 가동되지 않아 생긴 문제도 있다고 보고 설계 변경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 무단 방류가 이뤄지기 2달 전인 지난해 8월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방사성 물질인 아르곤41이 검출돼야 하는 기체 폐기물을, 검출이 안됐다는 분석 오류가 나왔는데도 무시하고 무단 배출한 겁니다.
이 과정에서 한빛원전 직원들이 용역업체와 내부 전산망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공유하는 등 보안에 구멍이 뚫린 사실이 드러나 본부장이 보직 해임되기까지 했습니다.
(인터뷰)박상은 사무국장/ 핵없는세상 광주전남
"한빛원전 사고가 계속 발생하고 있고요, 대부분 인적 실수에 의해서 발생합니다. 잦은 사고 와 고장으로 이어지고 있는데요. 이는 한빛원전 안전에 구멍이 뚫렸음을 반증하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불행 중 다행으로 이번 사고로 인한&\nbsp;바다 오염은 없었다고 원전 측은 주장합니다.
액체 폐기물을 배출하기 전에 실시한&\nbsp;시료 검사 결과와 액체 폐기물이 배출된 뒤 방수로 쪽에서 측정한 방사능 농도값 모두 검출 하한치라고 해명했습니다.
한빛원전은 재발 방지를 위해 설계를 바꾸겠다고 밝혔지만&\nbsp;잇따르는 무단 배출 사고에 노후화된 원전과 운영 시스템 자체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 하는&\nbsp;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인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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