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년 농사지어서
목돈을 만지는 농민들은
굳이 따지자면 연봉을 받는 셈이죠.
그런데 이걸 월급으로
바꿔 받는 제도가 시행되고 있습니다.
정용욱 기자
(기자)
나주에서 벼농사 짓는
김효양씨는
30년만에 월급을 받았습니다.
금액은 백만원에 불과하지만
돈이 궁한 시기에
쓸모가 많은 돈입니다.
◀INT▶
(당장 모내기 하려면 비료사고 고추 심으려면 비닐도 사야하고...)
10헥타르 넘게 벼농사를 짓는 조영초씨도
첫 월급을 받았습니다.
월급이 아니었다면
올해도 빚을 내야 할 형편이었습니다.
◀INT▶
(학비하고 생활비 쓰고 나면 농사 시작할 때 쯤에는 영농자금이 없거든요)
나주에서 4월부터 월급을 받게 된
벼 재배농민은 166명.
농민들의 생활 안정을 위해
나주시가 올해 도입한
'농업인 월급제'에 참여한 이들입니다.
◀INT▶
(나도 월급을 받고 계획적으로 생활할 수 있다는 자긍심도 갖게 될 것으로 봅니다.)
월급은 경작 규모에 따라
30만원에서 최대 100만원까지
4월부터 10월까지 7개월간 지급됩니다.
농협이 월급을 지급하고,
벼 수매가 끝난 뒤에
농민들이 되갚는 방식인데
이자는 나주시가 부담합니다.
지금까지 농업인 월급제를 도입한
전남의 자치단체는 순천시와 나주시 두 곳.
소득이 늘어나는 게 아니라는 한계가 있지만
만성적인 농가 부채에 허덕이는 농민들로서는
이자 부담이라도 덜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엠비씨 뉴스///
◀A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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