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 커▶
여수에서 한센인 치료의 역사를 기록한
전국 최초의 한센기념관이 문을 열었는데요.
아쉽게도 벌써 고령인 한센인들이
하나 둘 세상을 떠나고 있지만,
피해 보상과 지원은 계속 늦어지고 있습니다.
권남기 기자입니다.
무채색의 건물에 들어서자,
맨 앞에 보이는 건 빼곡히 들어차 있는
한센인들의 흑백사진입니다.
한센병의 역사부터
그들의 생활을 담은 사진 자료까지.
지난 1909년, 민간 의료기관으로는 처음으로
한센병 치료를 시작한 애양병원에
국내 첫 한센기념관이 건립됐습니다.
◀김인권/여수 애양병원장▶
""
최근 5년 동안 발생한 환자가 ~명에 그치는 등
한센병은 점차 잊혀져 가는 질병이 됐지만,
과거의 상처는 아직도 아물지 않았습니다.
◀장 모 씨(지난해 4월, 한센인)▶
"왜 (임신하지) 말라고 했는데 애를 배느냐고 하면서 철사 조각으로 배를 쑤시고 손가락으로 쑤시고.."
국가에 의해 강제낙태와 단종수술을 받은
한센인들.
배상 소송은 일부 승소했지만,
정부의 계속된 항소로
현재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또, 월 15만 원의 한센인 생활지원금을
피해자 모두에게 지급하자는 법안은
일 년 넘게 국회에 계류 중입니다.
◀최광현/한센총연합회 전무▶
""
돈의 액수를 떠나
이들의 가슴아픈 피해를 인정하는
최소한의 보상은,
한센인의 존엄성을 인정하는
우리사회의 첫 걸음입니다.
MBC뉴스 권남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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