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 커▶
작은 섬과 육지를 잇는 배가
넉 달여째 다니지 않고 있습니다.
반 고립상태의 주민들 사이에서는
"차라리 자치단체를 바꾸는 게 낫겠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입니다.
무슨 사연인지,
양현승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진도군 지산면 가학항입니다.
바다 건너 6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주민 3백 명이 사는 가사도가 있습니다.
하루 3차례 두 곳을 오가던 선박은
지난 3월 정기검사에 들어간 뒤 인근 양식장
피해민원 때문에 운항이 중단됐습니다.
◀인터뷰▶문성우 주무관 / 수산지원과
"3월 1일부터 정기검사에 들어갔습니다. 정기
검사 들어갔다가 그 이후에 기항지(가학리)
주민들 민원 때문에 운항 중지 중입니다"
가사도에서 육지로 가는 교통편은 목포에서
출항해 잠시 거쳐가는 하루 한 차례 여객선 뿐.
30여 분이면 도착했던 육지를
최대 한 시간 30분이 걸려서야 닿을 수
있는 실정입니다.
이 때문에 진도군은 지난 3월 임시 화물선을
투입했지만 이마저도 예산 부족으로 35일 만에
중단됐습니다.
한 해 350톤, 진도군 전체 생산량의
10%에 이르는 톳을 한창 수확할 시기인데
내다 팔 일도 막막합니다.
병원진료를 받는 것도, 생필품이나
선박용 유류를 구입하는 것도 뭍에서 1박을
해야 해 경비 부담도 커졌습니다.
◀인터뷰▶김계석 가사도 3구이장
"아파도 이제는 (육지) 가면 하룻밤을 자야되고
2중 경비에다 응급헬기가 뜬 게 예년보다
횟수가 더 많아졌어요. 오죽하면 우리가
(진도에서) 신안으로 가자는 말이 나왔겠어요"
진도군은
가사도의 안정적인 교통편을 만들겠다며
팽목항이나 쉬미항 등 다른 항구로 기항지를
바꿀 계획.
아직까지 의견 수렴과 조율 수준에 그치고 있어 가사도의 불편과 서운함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MBC뉴스 양현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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