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요즘 같은 무더위 속에
물이 없는 물놀이장이 있습니다.

무늬만 물놀이장인 이곳은
개장 10일만에 운영을 중단했는데요...

이게 올해가 처음은 아니었습니다.

송정근 기자입니다.

(기자)

나주시가 운영하는
풀장 3개 규모의 생태 물놀이장입니다.

최고 1미터까지 채워져 있어야 할 물이
온데 간데 없습니다.

놀이시설만 텅 빈 수영장을
덩그러니 지키고 있습니다.

개장한 지 10일만에
임시 휴장에 들어간 겁니다.

갑작스런 휴장에
더위 탈출에 나선 피서객들은
헛걸음을 했다며
분통을 터트립니다.

(인터뷰)김부열/피서객
"얘들이 더 실망하니까 허망하죠. 일부러 또 학원도 안 보내고 데리고 왔는데 그런 부분에서 좋지는 않죠."

(스탠드업)
산 정상에서 내려오는 물을
이 사방댐에 가둬뒀다가
밑에 있는 수영장으로 흘려 보내는데요.
보시는 것처럼 수영장의 물은
말라 있는 상태입니다.

마른 장마로
강수량이 지난해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탓에
계곡물이 부족해
어쩔 수 없다는 게 나주시의 해명입니다.

(현장녹취)나주시 관계자/
"다음 주에 비소식이 있었으면 저희도 무리하더라도 개장을 끌고 가려고 고민도 했었습니다. 그런데 다음 주까지 비소식이 없습니다."

하지만 2년 전에도 같은 이유로
물놀이장은 폐쇄된 적이 있습니다

올해도 비가 적었지만
나주시는 하늘만 바라보고 개장을 강행했고,
운영 중단에 따른 피해는
고스란히 피서객들의 몫이 됐습니다.

(인터뷰)김건/학생
"사람도 많을 줄 알았고 수심도 깊고 다 휴가철 놀러 올 줄 알았는데 사람도 없고 수심도 낮아서 실망했어요."

2년전에도 그리고 이번에도
똑같은 실수를 되풀이한 나주시가
이번에 내놓은 대책은
내년에는 꼭 예산을 배정해
물놀이장에 물을 공급하는
공사를 시작하겠다는 것입니다.

MBC뉴스 송정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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