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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댐이 생긴 지 10여 년,
명절때마다 이 곳에는 신 풍속도가 생겼습니다.
실향민들은 수몰로 막혀버린 성묫길을
배로 다니고 있는데요.
산골짜기 뱃길 성묘를 문연철 기자가
따라가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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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부터 바리바리 챙겨온 차례음식과
벌초도구들을 조심스럽게 배에 싣습니다.
장흥댐 물길을 따라 배로 10여 분,
지금은 물 속에 잠겼지만 그리운 고향 산천을
지나쳐 산소에 다다릅니다.
일년 만에 산소를 찾은 성묘객들은
조촐한 차례상을 올리며 조상에 대한
죄송스러움에 고개를 들지못합니다.
◀INT▶ 문재규 (성묘객)
"수몰되다보니깐 자주 못모셔 항상 죄스러운 마음이 있고 후손으로서 죄스럽고 마음이 안타깝죠."
코 앞에 있는 산소지만 장흥댐 건설로
길이 수몰되고 끊어지면서 성묫길 교통수단은
뱃편이 유일합니다.
◀INT▶ 홍진기 선장(한국 수자원공사)
"추석전 한달을 특별수송기간으로 정해 불편함이 없도록 사전 예약을 받아 선박 2척으로 운항하고 있습니다."
지난 2천5년 수몰로 고향을 등져야했던
실향민들이 뱃길이나마 성묘에 나선 지
10여 년,
이제는 장흥댐의 신 풍속도지만
뱃길 성묘에 나서는 실향민의 발길도
세월이 흐르면서 하나 둘 줄고 있습니다.
MBC뉴스 문연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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