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온가족이 모이는 추석 명절,
더는 그럴 수 없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세월호 희생자들의 가족인데요.
진도 동거차도 벼랑 끝에서
죽은 아이들의 곁을 떠나지 못하는
아버지들을 김진선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END▶
◀VCR▶
매서운 파도 위를 2시간 넘도록
달려야 도착하는 진도 동거차도.
또다시 산속을 헤치고 오르면 산꼭대기
벼랑 끝에 막사 하나가 나타납니다.
이달 초부터 일주일씩 교대로 머물며
선체 인양 작업을 지켜보고 있는 단원고
학생들의 아버지들의 거처입니다.
◀INT▶ 이기용/故 이태민 군 아버지
"작업선 탈 수 없으니까 이거라도 하자..
불편하지만 아빠니까..부모니까요."
겨우 1.6킬로미터 앞에 자식들을 삼킨
세월호가 가라앉아있습니다.
직장도 더이상 다닐 수 없게 된 아버지들을
더욱 힘들게 하는 건 고된 몸이 아니라
자식들이 숨져간 바다를 종일 바라보는 일.
울분은 사그러들지 않습니다.
◀INT▶ 신창식/故 신호성 군 아버지
"너무 가깝잖아요. 1-20분이면 나가요.
다 살 수 있었을텐데.."
아무리 망원렌즈를 당겨봐도
오가는 소형 선박과 작업바지선 위에 있는
사람들의 모습만 희미하게 보일 뿐.
하지만 가족들이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이라도
알아주길 바라는 마음에 꼬박꼬박 일지도
작성하고 있습니다.
◀INT▶ 김경주/故 김민정 양 아버지
"안산에 있었을 땐 몰랐는데 직접 보니까
애 자꾸 생각나고..춥고 비오면 더.."
태풍 소식에 인양 바지선이 피항하면서
팽목항에서 기다리고 있는 아버지들은
인양 준비작업이 끝나는 겨울이 올때까지
또다시 벼랑 위를 오를 겁니다.
MBC뉴스 김진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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