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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북 익산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놀라신 분들이 많았습니다.
요즘은 내진 설계를 많이 하지만
오래 전에 지은 문화재는
사실상 지진에 무방비 상태입니다.
세계문화유산조차 속수무책입니다.
안준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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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유일한 한국전통문화대학교의
전통건축공학연구소입니다.
지진을 비롯한 각종 재해 환경을 가정해
전통건축물의 안전성을 측정하는 설비를
갖추고 있습니다.
(S/U) 충남의 대표적 고찰인 수덕사를
1/3로 축소한 것입니다. 이 모형을 이용해
지진실험을 해봤습니다.
전북 익산 지진과 비슷한 규모 3.9 안팎의
충격이 가해지자 건물이 살짝 흔들립니다.
이보다 강한 규모 6 상황에서는 구조물 전체가
심하게 요동치지만 붕괴로 이어지진 않습니다.
기둥이 크고 맞춤으로 짜여진 한옥의 구조가
외부 충격에 탄력적으로 대응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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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종국 교수/국립한국전통문화대학교
"일종의 아이러니인데요, 덜 튼튼해서 그래요. 마찰접합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굉장히
유연하고 움직임이 끝난 뒤에는 다시 원상태로 그대로 돌아와요."
하지만 어디까지나 실험 상황일 뿐
내진설계 기준 자체가 무색한 전통문화재는
일반 건축물보다 더한 지진 위험에 노출돼
있습니다.
2010년 이후 충남에서 50여 차례의 지진이
속출하는 상황에서 세계문화유산인 백제유적도뾰족한 지진 대책이 없는 게 현실입니다.
문화재청의 지진대응 규정이 있지만
'문화재의 일상 관리를 지속적으로 실시하라'는 등 원론적 수준에 불과합니다.
◀INT▶
황종국 교수/국립한국전통문화대학교
"세계유산이라는 것을 내세우고 표방하려면
좀더 업그레이드되고 좀더 진보된 형식의 유지관리 체계를 갖춰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문화재청은 숭례문 화재 이후 내진목표 설정과
내진보강방안 등 문화재 지진에 대비한 중장기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구조보강 기법과
보호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안준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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