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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수 관정을 파던 40대가 3미터 깊이의
흙구덩이에 빠져 숨졌습니다.
홀로 사는 어머니를 편하게 해드리기 위해
고향집으로 왔던 아들이었는데요,
흙이 무너져 내리면서 변을 당했습니다.
송정근 기자입니다. ◀END▶
칠흑 같은 어둠에 휩싸인 새벽,
119 구조대가 손전등을 켜고 땅 속에서
한 남성을 찾고 있습니다.
굴삭기까지 동원됐고, 사고 신고 2시간 만에
흙 속에 묻혀 있던 남성을 발견했습니다.
49살 조 모씨가 3미터 깊이의 흙 속에서
숨진 채 발견된 것은 새벽 6시쯤.
(스탠드업)
조 씨는 홀로 사는 어머니를 위해
수도 배관을 수리 하던 중 흙더미에
깔렸습니다.
자신의 아들과 함께 밤을 새워가며
우물이 나오던 자리에 지하수 관정을
새로 뚫는 작업을 하던 중이었습니다.
(전화녹취)경찰관계자/(음성변조)
"(막혔던 우물을) 다시 파서 농업용수로 사용하려고 지금 밭이랑 이런 데 물 줄 때 사용하려고 팠다고 하더라고요..마사토 성분이어서 흙이 단단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광주에 사는 조 씨는 평소 노부모를 보살피러 수시로 고향집을 찾을 정도로 효심이 남달랐던 아들이었습니다.
지난해 6월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후에는
다리가 편치 않은 모친을 돌보기 위해
더 자주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번에도 사고 이틀 전 아내와 함께 찾아와
지붕과 배관 등을 도맡아 수리했습니다.
(현장녹취)이웃 주민
"아들이 어머니 편하게 살게 하려고 여기에다 샘을 팠어요..효자지..우리가 보면 내가 다니면서 너는 참 잘한다 잘한다라고 말했어요.."
경찰은 지반이 약한 곳의 흙이 갑자기
무너져 내리면서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송정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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