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 지역 농민 백남기씨가
경찰의 물대포에 맞아 쓰러진 지도
두 달이 넘었습니다.
가족과 고향사람들이
백씨의 쾌유를 바라는 집회를 매일 열고 있지만
백씨의 상태는 악화되고 있습니다.
김철원 기자입니다.
(기자)
보성역에서는 매일같이 집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14일 서울서 열린 민중총궐기 때 경찰의 물대포에 맞아 사경을 헤매고 있는 백남기씨의 고향 후배, 농민회 동료들입니다.
폭설과 강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벌써 66일째 매일 모여 백남기씨가 의식을 되찾길 바라고 있습니다.
(인터뷰)최영추/전 보성군농민회장
"돌아오셔서 같이 또 농민운동하고 농사도 짓고 고민하고, 옛 상태로 돌아갔으면 하는 바람 때문에 (집회에 나오고 있습니다.)"
고향 사람들과 가족들의 바람을 아는지 모르는지 백씨의 상태는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백씨의 가족들은 공권력의 폭력에 시민이 나가 떨어졌는데도 사과 한마디, 위로방문 한 번 하지 않는 정부가 개탄스럽다고 말합니다.
(인터뷰)백도라지/백남기씨 장녀
"(물대포에 맞아 쓰러지는) 영상도 다 있고 사진도 많이 있는데 (정부나 경찰이) 아직까지 거기에 대해서 가타부타 말을 안하고 사과를 안한다는 게 말이 안되죠."
1980년 5.18 하루 전날인 5우러 17일 계엄군에게 끌려가 모진 고문을 당했지만 아직껏 5.18유공자 신청을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도 밝혔습니다.
(인터뷰)백도라지/백남기씨 장녀
"(5.18 유공자)그런 걸 신청하려고 당시에 운동했던 것도 아니고 (5.18 때 광주에서) 돌아가신 분들도 계신데 무슨 면목으로 그런 걸 신청하냐며 (신청하지 않았습니다)."
개악 논란이 여전한 정부의 노동개혁과 역사교과서 국정화 논란 등 지난해 민중총궐기가 일어났던 원인이 되는 문제는 하나도 풀리지 않는 답답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스탠드업)
백남기씨 가족들은 강신명 경찰청장과 현장지휘관을 검찰에 고발하는 한편, 사람을 향해 직접 물대포를 쏘는 행위에 대해서도 헌법소원을 제기해놓은 상태입니다.
MBC뉴스 김철원입니다.
영상취재 김영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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