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이제 곧 동물들이 겨울잠에서 깨어난다는
경칩입니다.
섬진강 두꺼비도 알을 낳기 위해 물가를 찾는데
도로를 건너다 떼죽음을 당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권남기 기자입니다.
◀VCR▶
겨울잠에서 깬 두꺼비가
산속을 떠나 물가로 움직입니다.
◀SYN▶(두꺼비 울음소리)
엉금엉금. 풀숲을 헤치고 가다
배수구에 막히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큰 장애물은 도로입니다.
이차선 도로 곳곳에 붉은 자국이 선명합니다.
로드킬. 차에 치이고 밟혀 죽은 두꺼비들.
알을 낳으려는 본능은 도로 건너 물가로
두꺼비를 이끌지만, 달리는 차들은
무엇을 밟았는지도 모른 채 속도를 높입니다.
◀ 동네주민 ▶
"차가 뭐 사정이나 두나요. 사정을 안 두니까
많이 죽어요 진짜. 비린내가 날 정도로,
비린내가.."
하룻밤 사이 이 도로 70미터 구간에서
로드킬을 당한 두꺼비는 백여 마리 정도.
환경단체가 유도망을 설치하고 한 마리 한 마리
잡아 다시 물가로 옮겨 주지만, 그때뿐입니다.
생태통로를 만들고 서식 실태를 조사하는
사업은 아직 진행 중입니다.
◀ 박수완 / 광양만녹색연합 ▶(PIP)
"과속 저감장치라든지 과속 방지턱을
설치한다든지 이런 것들이 필요하다고.."
고려시대, 두꺼비 울음으로 왜구를 쫓아내
한자로 '두꺼비 섬'자를 쓴다는 섬진강.
유래도 깊은 섬진강 두꺼비는
오늘도 목숨을 걸고 도로를 건넙니다.
MBC뉴스 권남기입니다.◀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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