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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 "환자와 있을 때 가장 행복해..."

조현성 기자 입력 2016-04-26 01:19:28 수정 2016-04-26 01:19:28 조회수 0

◀ANC▶
평생을 바쳐서 한센인들을 돌보다
홀연 고국으로 돌아갔던 수녀가
10년만에 소록도를 다시 찾았습니다.

80대의 할매 수녀가 된 이 분이
처음으로 언론과 만나
인생의 소회를 밝혔습니다.

문형철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VCR▶

20대 젊은 나이...
머나먼 타국, 자그마한 섬에 들어와
한센인들의 어머니로 살았던 마리안느 수녀.

--- Wiper ---

50여 년이 지난 지금
얼굴에는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지만,

인자한 인상은 소록도를 처음 찾은
그때 그대로입니다.

언론 앞에 처음 선 80대의 수녀는
서툰 한국말로 10여 년 만에
다시 마음의 고향을 찾은 소감을 밝혔습니다.

◀SYN▶
"아름다운 섬, 사랑하는 섬...
여기 다시 오는 것이 정말 기뻤습니다."

몰라보게 달라진 소록도 풍경에도
감사하다는 말을 먼저 꺼냈습니다.

◀SYN▶
"깨끗하게 집도 생겼고...환자들을 위해서
이렇게 해주신 것 (감사합니다.)"

입으로 피고름을 짜내며
한센인들을 자신보다 아꼈던 40여 년.

청춘을 다 바친 인고의 시간을
그저 자신에게 주어진 사명을 다 했을 뿐이라고
덤덤하게 털어놨습니다.

편지 한 장만을 덩그러니 남기고
소록도를 떠나야만 했던 그때가
오히려 더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SYN▶
"간호원으로서 특별한 것 하나도 없다고
생각했어요. (떠났을 때) 마음이 너무
무거웠고, 또 아프기도 했고..."

환자들과 함께 있을 때
가장 행복했다는 80대 할매 수녀는

지금도 병원에 있는 한센인들을 찾아
희망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 Effect ---

[S/U] 한센인들의 친한 친구로
기억되고 싶다는 마리안느 수녀는
오는 6월 초까지 이곳 소록도에 머물다
다시 고국인 오스트리아로 떠납니다.

MBC NEWS 문형철입니다.///◀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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