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네... 이 뿐만이 아닙니다.
저희 취재진이 다른 곳도 점검해봤는데
이게 노인을 보호하겠다는 시설인지
수용시설인지 분간이 안될 정도입니다.
실상이 이런데 우리 지역 요양시설에서
노인학대가 적발된 사례는 최근
단 한 건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계속해서 송정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치매노인 다섯 명이 생활하는 광주의 한
노인 요양원입니다.
안으로 들어가자 냉기가 감돌고 악취가 풍깁니다.
왜 이렇게 더럽냐고 말하자 오히려 노인을 탓합니다.
◀INT▶ㅇㅇ노인요양원 원장/(음성변조)
"오줌양이 얼마나 많은지 보세요. 오줌양이
너무너무 많아요. 두 시간마다 눠야 해요 요실금 때문에..옷 내리거나 올리는 것도 몰라요."
요양보호사가 80대 치매 할머니를
마구 때리고 있습니다.
대구의 한 요양원인데
며칠 전 이 영상이 공개되면서
큰 파문이 일기도 했습니다.
◀INT▶ 김 모 씨/피해 할머니 아들
"머리채 잡혀서 머리카락 다 뽑혔다 머리 한번 봐라. 개같이 맞고 피를 너무 흘려 힘이 빠져 죽겠다 이런 말씀까지 하시더라고요."
이렇게 더럽고 형편없는 요양시설에
부모를 맡겨야 하는 자녀들은 불안합니다.
◀SYN▶노인요양시설 이용 자녀
"다른 조건이 안 맞고 그 의사들도 상주를 하고
해야 하는데 말만 전남대 협진(협동진료) 그렇게만 돼있지.."
전국의 노인요양시설은 몇 년 새 점점 늘어나
올해 4천 5백여개로 불어났고,
광주 전남에만 3백 개가 넘는 시설이 있습니다.
요양시설에 예산을 지원하는 건강보험공단은
요양급여나 지원금이 제대로 집행되고 있는 지만 감독할 뿐입니다.
노인보호전문기관에 의뢰해 노인학대를 감시하고 있지만 지난 3년간 광주지역 노인요양시설에서 노인 학대가 적발된 경우는 없었습니다.
◀SYN▶노인보호전문기관
"건강보험공단에서 의뢰가 된 건 없고요..시설학대(의뢰)는 없었어요. 건보에서 의뢰한 건 없습니다."
누군가의 할머니, 누군가의 아버지인 치매 노인들이 형편없는 노인요양시설에서
외롭고 쓸쓸한 여생을 보내고 있습니다.
MBC뉴스 송정근입니다.
◀A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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