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바다를 낀 전국 모든 시군에서
해양폐기물을 치우는 데 해마다
수백억 원을 쓰고 있습니다.
그런데 바다를 살리기 위해 건져올린
폐기물들이 산과 들, 심지어 도심까지
육지 곳곳에 무단 야적되고 있습니다.
그 현장을 양현승 기자가 고발합니다
◀END▶
◀VCR▶
산림이 한창 퍼렇게 우거지는 계절,
전남의 한 자치단체 야산입니다.
푸르른 주변과 달리 유독 거무스레한 물체로
뒤덮힌 골짜기가 발견됩니다.
수천 톤의 해양 폐기물로, 모두
양식장에서 사용하고 버려진 것입니다.
(S.U)주변에 민가가 없고 사람의 왕래가
적은 산속 계곡 깊은 곳에 폐어망과 폐어구가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겁니다.
◀SYN▶주민
(차가 한참 들어왔겠던데요 양이?)
"그렇지 차가 한참 들어와서 계속 실어 날랐지.
계속..."
재활용 공장으로 옮겨 비를 맞지 않도록
지붕 아래 보관돼야 할 폐기물이 막무가내로
쌓이기 시작한 건 지난해 10월.
야적된 곳으로 향하는 좁은 산길을 따라
그물이 기다랗게 묻혀 있는가 하면,
땅 속에 폐어구들이 층층이 매립돼
있기도 합니다.
건설 폐기물까지 함께 버려진 이 현장에
내려진 행정처분은 과태료 5백만 원이
전부입니다.
◀SYN▶보성군청 관계자
(매립된 부분은요?) "매립이, 저희는 매립은
발견을 못했는데요. 매립됐다고 확신하십니까?"
(땅 속에 그물이 있을 이유가 있습니까 거기에)
"그 부분은 저희가 확인할 거예요. 조치하면
돼요"
바짝 마른 풀로 덮여 있는 작은 언덕이
완도군의 한 공터에서 눈에 띕니다.
풀을 치워보니 꼬막양식용 그물과
통발 등 해양 폐기물입니다.
3천톤 가량의 물량이 쌓인 지
6년이 지났습니다.
장흥군의 폐기물 처리공장으로 가야했던
물량이 100킬로미터 가량 떨어진
완도로 몰래 넘어왔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SYN▶완도군청 관계자
"2010년도에 한달만 놔두겠다고 하고
감감 무소식이고 그렇다보니까 이렇게
된 거예요"
광주시의 한 마을.
그물과 부표 등 바다에서 난 쓰레기 더미가
가림막으로 가려지고 있습니다.
해양 폐기물이 바닷가 시군 뿐만 아니라
내륙지역 도심까지도 흘러들고 있지만,
민원을 접수한 자치단체는 폐기물인지 조차도
모릅니다.
◀SYN▶광주시 관계자
"민원이 들어와서 한번 나왔어요. 나와서
보니까 (폐기물더미가) 4개쯤 있었어요.
자기가 쓰려고 놔둔거라고 하더라. 그래서
그런가보다 하고..."
국내 연안에서 발생되는 해양 폐기물만
연간 17만6천 톤.
바다에서 치우는 데만 5백억 원 이상을
투입한 해양 폐기물이 제대로 처리되지
못하고, 육지에 무단투기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양현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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